MSCI “글로벌 투자자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해 ESG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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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글로벌 투자자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해 ESG 투자 확대”
  • 서혜지 기자
  • 승인 2021.02.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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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기관 투자가의 31%, 기후 변화가 조직의 투자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후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대형 투자가 늘어

MSCI의 ‘2021 글로벌 기관 투자가 설문조사(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1])’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기관 투자가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와 ESG 통합 가속화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 드러났다.

MSCI는 모두 합해 200여개 총 180조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국부펀드, 보험사, 기금/재단, 연금기금 투자가 가운데 77%는 코로나19에 대응해 ESG 투자를 ‘상당히’ 혹은 ‘완만히’ 늘렸다고 답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200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관 투자가는 90%가 같은 대답을 했다.

베어 페티트(Baer Pettit) MSCI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산불, 홍수, 가뭄 등의 기후 사변에 글로벌 팬데믹이 겹치면서 ESG 및 기후 변화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며 “ESG와 기후 변화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관행이 탄탄한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관 투자 방식이 뚜렷하게 바뀐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과거 세간의 이목을 끄는 투자자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ESG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의 관점이 상당히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78%가 코로나19에 대응해 ESG 투자를 ‘상당히’ 혹은 ‘완만히’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태 79%,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68%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향후 ESG 투자와 관련해서는 ESG 가운데 ‘S(사회)’ 투자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답한 투자가는 전체의 36%였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50%, 48%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불거진 사회적 불평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수많은 도전- 기후 변화라는 주된 위험 요인

오늘날의 시급성을 감안해 투자 프로세스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규모와 위치, 장기적 투자 목표에 따라 미묘한 차이는 있을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ESG 문제였다. 자산 운용 규모 2000억 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가 가운데 31%는 앞으로 3~5년간 기후 위기가 투자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거론한 투자가는 19%, ESG 평가의 복잡성 문제를 꼽은 투자가는 14%였다. 반면 자산 운용 규모 250억 달러 이하인 중소 투자가는 규제와 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3~5년간 투자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리스크 관리의 중심으로 떠오른 기후 데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로 인해 투자자들이 전통적 자산 배분보다 리스크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투자자들이 투자 목표 달성에 있어 다양한 리스크원이 자산 배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후 변화가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면서 대형 투자가들이 최신 기후 데이터 확보 및 관찰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소 투자가들은 투자 전략과 기후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과 관련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자산 운용 규모 2000억 달러 이상인 투자가의 50%는 기후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산 운용 규모 250억 달러 이하인 중소 투자가는 16%에 그쳤다. 또 기후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활용해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고 답한 비율은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베어 페티트 최고운영책임자는 “기관 투자가들이 앞으로 3~5년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제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어 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런 상호 연관성은 복잡성과 시급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급변하는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미쳐 역동적 규제 환경 내에서 투자자 심리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기술 혁신은 이런 추세를 부채질해 상당한 비용·시간 압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또 페티트 최고운영책임자는 “간단히 말해 투자가 훨씬 더 복잡한 생태계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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