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일감 몰아주기 논란, 서로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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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일감 몰아주기 논란, 서로 책임 떠넘겨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1.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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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 본지의 자매지인 테크월드뉴스에서는 SK의 내부 거래 밀어주기가 업계 평균을 넘어, 전체 매출의 89%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라는 단독 기사(원문 보러 가기)를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자매지에서 후속 취재(원문 보러 가기)를 진행한 결과 SK주식회사 내부 거래 매출과 관련해 지주 부문과 IT 사업 부문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테크월드뉴스의 취재 과정에서 SK C&C 관계자는 지난해 1~3분기 내부 거래 금액 비중이 40%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발언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앞서 그는 SK 내부 거래 매출(2조 6159억 원) 중 1조 원 가량의 매출이 SK C&C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주 부문 측의 설명에 대한 의견을 묻자, “SK C&C의 내부 거래 매출액은 5816억 원, 비중은 40%대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며 다른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IT 사업 부문의 내부 거래 매출은 1조 26억 원, 비중은 76.5%가 맞다”며 말을 바꿨다. 답변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선 “SK C&C의 입장에서 최대한 충실하게 표시한 수치였으며, 수주액을 매출로 오인했다”고 변명했다. 반면, 지주 부문 측은 “SK C&C 측에서 관계사 총 매출이 아닌 주요 관계사의 매출액만 합산해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SK C&C 내부 거래 매출 비교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의 내부 거래 매출은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가 있다. 하지만 SK C&C 측은 매출이 아닌 수주 기준으로 계산해 실제 비중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를 언론에 밝혀 왔다. 재무 지표에 대한 투명성을 입증받지 못했음에도 과소 집계된 수치는 다수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SK C&C 관계자는 “그동안 40%대라고 말해온 내부 거래 비중은 외부에 공시하지 않고 사내에서 관리하던 데이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지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계산 방식을 몰랐어도 문제지만, 고의적인 축소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회계 처리 기준을 고의로 자의적 해석∙적용한 것이 맞다면 내부 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이유를 IT 사업 부문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주 부문의 논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대기업이 SI 계열사를 일감 몰아주기 통로로 활용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본지와 자매지 테크월드뉴스는 대기업의 부정한 사업 행태를 방지하고, 중소기업 상생 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해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실태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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