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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정보유출 ‘급증’ 프린터·복합기 업체 문서보안 시장 확대 박차

기업 내 정보유출 사례 중 문서유출 가장 많아 윤효진 기자l승인2015.04.29 09:29:08l수정2015.04.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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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시장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보안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는 주요 카드사와 이통 3사의 대규모 정보유출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사건으로 보안 위협이 현실화 된 해다. 이에 기업들은 건물 입·출입부터 데이터까지 모든 분야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정보유출 사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서유출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IT 기술 발전과 함께 기업 정보가 출력물 형태에서 전자문서 형태로 변화하면서 중요 문서의 이동·보관이 용이해져 정보유출의 위협은 더욱 높아진 것. 이에 출력물을 생산·관리하던 프린팅 솔루션 업체들도 문서보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서보안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와 그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이동·보관 용이한 전자문서, 유출 사례 급증 

과거 출력물 형태였던 기업 정보가 전자문서 형태로 바뀌면서 정보유출 사건은 급증했다. 보안 기업 소프트캠프에 따르면 2007년 이통사 내부 정보유출 등 600만건이었던 정보유출 사례는 2014년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의 정보유출 사건으로 1억400만건의 내부 정보가 유출됐다. 또 기업 내 정보유출 중 문서유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주요 문건이 유출됐다. 일명 ‘정윤회 문건 파동’이라 불린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세계일보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문건을 입수해 정윤회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이에 12월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문서유출 경로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 신도 오피스원 구성도

IT업계는 사건의 진위여부가 아닌 문서보안 시스템에 주목했다. 국가의 중요 정보·문건을 다루는 청와대의 허술한 문서보안 시스템이 낱낱이 밝혀진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많은 기업들은 기업 내 문서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중요 문서유출 위협은 문서보안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다양한 IT·보안 기업들이 문서보안 솔루션을 내놓기 시작한 것. 그 중 프린터·복합기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로 문서 생산 효율성에 집중하던 이들의 문서보안 시장 진입에 보안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도리코와 후지제록스가 그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은 지문인식·안면인식·홍채인식 등 생체인식 기능을 프린터·복합기에 적용해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문서 프로세서를 분석해 출력기기와 솔루션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인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Managed Print Service)를 제공한다. 

신도리코, 매출 비중 15% 목표…기업 규모별 맞춤 솔루션 제공

복합기 전문기업인 신도리코의 움직임은 빨랐다. 2008년부터 KT텔레캅과 지문인식·안면인식·홍채인식 개발에 나서며 생체 정보를 활용한 문서보안 솔루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문서 솔루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기업 규모에 맞게 맞춤화된 솔루션을 선보인다. 통합 문서보안 솔루션 구축이 힘든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신도 오피스원’은 별도 서버와 백신 등의 솔루션으로 구성됐다. 이는 복합기의 모든 문서를 별도 서버에 저장해 보안 관리자가 지점, 사용자 별로 문서 출력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문서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 신도리코가 ‘2015 전자정부 솔루션페어 및 세계 보안 엑스포’에 참가해 문서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최근 ‘신도 시큐원’을 출시해 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기존 솔루션보다 한층 더 강화된 문서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섰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에 최적화된 은닉부호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현재 신도리코의 지문인식·안면인식 기능을 포함한 문서 솔루션은 국내 주요 관공소와 대기업 등 2150여곳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홍채인식 기술은 최종 보안에 필요한 인증 단계에서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문서 솔루션 매출을 전체 매출의 15%까지 늘리는 것”이라며 “현재 문서 솔루션 전담 기술자만 40만명이 넘을 정도로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고 그 중 홍채인식 기술은 연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담당 기술자들이 매진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 정보유출 사고는 주로 추적이 어려운 출력물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신도리코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각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문서보안 솔루션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후지제록스, 차세대 MPS 지원…컨설팅 기업으로 자리매김

후지제록스는 2013년 복합기 시리즈에 사용자 안면인식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디지털 복합기 ‘아페오스포트-V C7775’에 ‘스마트 웰컴 아이 어드밴스(Smart WelcomEyes Advance)’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워크와 문서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 기존 보통의 업무용 복합기에서 사용되는 별도의 사원증이나 지문 인증을 거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이 사원증·지문의 역할을 대신해 외부 및 타 부서로의 문서유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 후지제록스가 디지털 복합기 ‘아페오스포트-V C7775’에 안면인식 기술인 ‘스마트 웰컴 아이 어드밴스(Smart WelcomEyes Advance)’를 적용했다.

특히 사용자 인증, 사용자별 출력 관리, 출력 비용에 대한 부문별 과금 관리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출력을 제한할 수 있다. 또 기밀 서류 등 중요 보안이 필요한 문서는 특정 직급 이상만 출력할 수 있도록 개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후지제록스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통합 문서관리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프린터·복합기 업체의 비즈니스 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에 초점을 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후지제록스는 차세대 MPS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디지털 복합기 ‘아페오스포트-V C7775’는 기존 보통의 업무용 복합기에서 사용되는 별도의 사원증이나 지문 인증을 거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MPS는 기존 문서관리 솔루션보다 한 단계 진화한 솔루션으로 1:1 인터뷰와 조사 등을 통해 정성적 분석이 가능한 서비스다. 기존 정량적 분석만 가능했던 타 브랜드의 솔루션과 달리 문서가 어떤 목적으로 출력·공유되며, 누구에게 배포되는 지 등을 알 수 있어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후지제록스 측은 설명했다. 

후제제록스는 이러한 보안성이 강화된 솔루션을 국내 법률회사, 정부기관이나 금융권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고객층을 중소시장으로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후지제록스는 지난 몇 년간 토탈 문서관리 컨설팅 및 아웃소싱 서비스 회사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문서보안에 최적화된 새로운 제품을 통해 서비스 매출 비중을 총 매출의 5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 판매 아닌 솔루션 지원 통한 시장 확대

전자화된 기업 문서로 문서유출 사례가 급증했다. 갈수록 유출 건수는 증가할 것이고 문서유출 사고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안 시장에서 문서보안이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바뀌고 있는 것. 그 중심에 신도리코와 후지제록스 등과 같은 프린터·복합기 업체가 있다. 문서를 생산하는 기기로만 인식되던 프린터·복합기를 문서 재생산·유출 방지 등 문서를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으로 생각하게 한 장본인이다. 

특히 이들은 분실 염려가 없고 위조·변조가 어려운 생체인식 방식을 문서보안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 꼽았다. 생체인식 기술 기반의 보안 솔루션은 사원증이나 비밀번호와 달리 개인의 고유 신호를 이용해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신도리코와 후지제록스는 과거 하드웨어 기기 판매에 집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서관리 솔루션 제공으로 문서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를 문서보안 시장의 최대 성장기로 보고 관련 시장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를 판매했던 이들 사업에 문서보안 솔루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복합기와 보안 솔루션을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국내 복합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도리코와 후지제록스의 문서 솔루션 지원은 기업 내 통합 문서관리 시스템 구축을 한 번에 해결해줘 각광받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서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안이 강화된 복합기 구매·대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프린터·복합기 업체들은 과거 단순 하드웨어 판매 방식에 집중하지 않고 복합기와 생체인식 기술 등을 적용한 보안 솔루션을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TERVIEW

리소코리아, 인쇄부터 봉합까지 내작 시스템…문서유출 원천 봉쇄
교육기관·의료기관·교회 등 다품종소량생산 시장 집중 공략

리소코리아가 문서보안 시장에서 독특한 컨셉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인쇄부터 제본과 봉입이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텝 프로세서로 외주제작에 민감한 인하우스(in-house) 시장에 집중한다. 

올해로 국내 지사를 설립한 지 15년이 된 리소코리아는 기존 글로벌 인쇄업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서보안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와 경쟁 타깃이 겹치지 않도록 해 리소코리아만의 문서보안 시장경쟁력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은 “일반 사무기에 보안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리소코리아는 내작이라는 컨셉을 전제로 문서보안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하는 시장이 아닌 리소코리아만의 블루오션 시장인 보급형 컬러인쇄 시장 타깃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소코리아는 ‘컴컬러(ComColor)’ 시리즈를 통해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컴컬러 시리즈는 인쇄 품질이 아닌 실용성과 생산성에 중점을 둔 잉크젯 프린터로 분당 최대 150매 컬러 인쇄가 가능하다. 타사 제품의 흑백인쇄 비용으로 고속 컬러인쇄가 가능한 것. 컬러인쇄 품질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실용적 컬러인쇄를 제공한다. 

조의성 부사장은 “전문 콘텐츠 기업, 상업적 인쇄물 관련 기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품질의 컬러인쇄 품질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리소코리아는 이 점을 노렸다”며 “컴컬러 시리즈는 교유기관과 병원, 교회 등 주로 일회성 인쇄물을 출력하는 곳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리소코리아 ‘컴컬러’ 시리즈의 ‘퍼펙트 바인더(Perfect Binder)’는 문서 인쇄부터 제본이 한 번에 이뤄지는 자동 제본 인쇄기다.

이어 “이 제품은 인쇄부터 제본, 봉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 문서유출에 예민한 곳에 꼭 필요한 문서보안 솔루션”이라며 “실제로 외주제작을 하던 국내 한 의료기관이 건강검진 문서가 유출된 사고를 겪은 후로 리소코리아 제품을 통해 내작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인쇄업체가 생체인식 등을 통해 문서입력단의 보안에 집중했다면 리소코리아 제품은 하나의 기기로 자체 봉합, 제본을 가능케 하는 출력단의 보안에 초점을 맞췄다.

또 타사의 고품질 인쇄보다 비용이 저렴해 학원과 교회 등 다품종소량생산을 필요로 하는 곳에 유용하다. 실제로 리소코리아의 상당수의 제품이 학원과 교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향후 의료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로 비즈니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조의성 부사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문서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리소코리아는 내작, 보급형 컬러인쇄, 생산성 등의 강점으로 다품종소량생산 시장 입지를 확대해 3년 내에 150ppm 컬러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 30%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효진 기자  hyojin@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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