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웨이브는 12월 3일 베트남 용과 농장에서 개화 유도를 위한 LED광원 4만개를 추가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썬웨이브는 2020년 1월부터 지금까지 20만 개의 개화 유도등을 수주해 납품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썬웨이브가 베트남의 고부가가치 농작물인 ‘용과’의 생산량을 크게 늘려주는 ‘개화용 LED’를 개발해 현지에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어 화제다.
노출형 살균기와 같은 LED 광융합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썬웨이브는 8여 년의 연구 끝에 용과(Dragon fruit)의 개화를 촉진하는 광원을 개발해 베트남 현지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과는 용이 여의주를 물로 있는 모양을 닮은 선인장 열매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노화 방지, 당뇨, 심혈관 건강, 암 예방 등 면역력을 높인다고 알려져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열대 과일인 용과는 그동안 중화권이 주요 소비시장이었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등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용과의 주 생산지는 베트남 남부지방으로 이곳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부 생산되며 전세계 약 10만ha의 면적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소비증가에 따라 베트남 남부지방의 경우 해마다 약 10%씩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
썬웨이브가 개발한 ‘용과 개화등’은 근적외선과 가시광 LED를 혼합한 빛 융합제품이다. 광합성을 촉진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빛을 조사해 꽃이 피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용과는 열대 장일식물로 온도가 낮거나 또는 9월~3월 초 해의 길이가 짧아지면 개화를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때 개화등을 사용하면 광원을 태양으로 착각해서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에서는 개화 및 전조재배를 위해 소비전력이 높은 40W-60W 백열등을 사용하거나 전력량을 낮추는 방안으로 삼파장 20W-40W 제품을 백열등과 함께 이용했다. 그러다 보니 백열등은 전기료가 많이 나오고, 삼파장 제품은 개화의 양을 촉진하는데 한계가 있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백열등을 병합사용 하는 방법이 이용됐다. 썬웨이브는 용과가 베트남의 주요 고부가가치의 농작물이지만 심각한 전력난과 전기료인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2013년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6년 동안 국내 통영비닐하우스 용과 농장에서의 시범설치부터 15차례가 넘는 베트남 현지농장에서의 적용시험, 베트남 농작물연구소(SOFRI)와의 협업 등 반복되는 실패와 도전 끝에 드디어 2018년 ‘용과 개화등’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중국, 베트남 현지의 업체 등 경쟁업체들의 모방 제품들이 나왔지만 썬웨이브의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이 현저히 크면서도 개화의 양이 적어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있거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썬웨이브는 개발 당해 년도에 최초로 농장 3곳에서 진행된 최종 FIELD TEST에서 기존 백열등 40W를 사용한 것 이상의 개화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는 베트남 현지 농촌지도사가 직접 검증하고, 농장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지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개화등의 베트남 현지 특허등록을 마치고 인증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1000개의 제품 주문을 시작으로 최근 4만 개의 제품 주문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주문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용과는 1ha당 1000개의 선인장 post로 구성되는데, 보통 1개 post에 1.5개의 용과등이 배치된다. 용과등 가격은 개당 5000원 정도로 베트남에서의 시장규모는 3000억 원에 이른다.
용과 개화등은 기존 제품의 10% 전력량인 4W의 LED를 사용하는데도 40~60W의 백열등에 버금가는 수확량을 보여준다. 썬웨이브 제품은 후발주자인 중국산 또는 베트남 현지 제품보다 전력소비는 50% 절감하면서 수확량은 10~30% 더 많다.
썬웨이브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한 현지 농부들로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해 계속 수요가 배가되고 있으며, 베트남의 심각한 전력난을 감안하면 개화등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