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총액 400억 달러에 ARM 인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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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총액 400억 달러에 ARM 인수 확정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9.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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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칩셋으로 유명한 엔비디아(NVIDIA)가 모바일 칩셋 시장의 절대 강자인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거래다.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ARM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며, 인수 대금은 엔비디아 주식과 현금으로 나누어 지급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 주식 215억 달러, 현금 120억 달러, 계약금 20억 달러이며, ARM이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 50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한다.

ARM은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회사로, ‘ARM 아키텍처’를 개발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시장 지배적인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대부분의 회사가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 320억 달러에 ARM 지분 100%를 인수했지만, 지난 수년간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올 초부터 ARM을 다시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ARM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수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엔비디아가 ARM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AI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력으로 컴퓨팅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미래에는 AI를 움직이는 수많은 컴퓨터가 오늘날의 IoP(Internet-of-People)보다 수천 배는 큰 사물인터넷(IoT)을 새롭게 창조할 것이다. 엔비디아와 ARM의 결합은 AI 시대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CEO는 “엔비디아는 ARM의 완벽한 파트너다. ARM을 인수한 이래 소프트뱅크그룹은 약속을 이행하고 인력, 기술,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혁신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ARM에 새롭고 흥미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이 강력한 조합은 ARM과 케임브리지, 영국을 이 시대 가장 흥미로운 기술 혁신의 선봉에 위치시킬 것이다. 바로 이것이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대주주로서 ARM의 장기적 성공에 기꺼이 투자하려는 이유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강력한 결합을 통해 탄생한 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먼 시거스 CEO는 “ARM과 엔비디아는 비전과 열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서 의료, 농업, 교육에 이르는 여러 시급한 문제들을 에너지 효율적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비전의 실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개발에서의 장기적 헌신이 필요합니다. 두 기업의 기술적 강점들을 결합함으로써 진보를 가속화하고 혁신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솔루션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이 역사의 다음 장을 함께 써 나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40억 달러를 투자해 엔비디아 주식 4.9%를 인수하며 4대 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ARM 매각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로 획득한 소프트뱅크는 10% 미만의 엔비디아 주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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