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으로 ‘비대면(언택트)’을 강조하고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을 완벽하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업무 환경도 마찬가지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업무 특성상 현장 출근이 강제되는 분야도 많기 때문이다. 현장 업무가 강제되는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접촉식 출입통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HID 글로벌은 일찍부터 비접촉식 인증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뉴 노멀’ 시대에 한 발 앞서 있는 보안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야로슬라프 바톤 제품 마케팅 디렉터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HID 글로벌의 비전을 들어봤다.

 

Q. HID 글로벌에 대해 생소한 독자들이 많은데, 회사 소개 먼저 부탁한다.

HID 글로벌은 높은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트러스티드 ID(신원 확인) 솔루션 제공 업체로 물리적 출입통제 솔루션, 보안 발급, 신원 접근 관리 솔루션, 시티즌 ID 솔루션, 식별 기술, 확장 액세스 기술 등 총 6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물리적 접근 제어 시스템, 스마트카드와 리더기 등이다.

HID 글로벌은 현재 세계 60% 국가의 정부 기관에 ID 프로그램을 공급했고 대학, 병원, 금융, 운송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우리의 제품을 도입하고 있으며, 매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Q.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있나?

HID 글로벌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공항의 보안 솔루션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이후 한국의 주요 국가 인프라와 정부 기관, 기업에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Q. 한국에서는 주로 어떠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나?

우리의 주력 분야는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강력하고 편리한 보안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한국 내의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올해 초 출시한 ‘HID 글로벌 시그노(Signo)’ 제품을 통해 차세대 물리적 액세스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Q. HID 글로벌 시그노는 어떠한 제품인가?

시그노는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는 HID 글로벌의 시그니처 제품으로, 세 가지의 핵심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용자들의 ‘편리함’이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로 의사소통은 물론, 온·오프라인 결제까지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한 출입통제 시스템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그노는 휴대전화로 신원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출입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시그노가 제공하는 모바일 자격 증명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태블릿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둘째, 분실 시 보안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입카드를 분실했을 때 바로 알아채지 못하며, 이로 인해 해당 출입통제 시스템에는 보안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 출입카드에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로고와 사용자 이름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보안 공백이 심각한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 대부분 분실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이를 즉시 보안 담당자에게 보고함으로써 분실된 휴대전화의 출입권한을 바로 제거할 수 있다. 더욱이 휴대전화에는 대체로 지문인식 등의 잠금 장치를 설정해 놓기 때문에 휴대전화 분실이 즉각적인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확률도 적다.

시그노의 마지막 장점은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입사한 직원이나 출입증을 분실한 직원을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온라인 환경에서 모바일 기기로 자격 증명을 쉽게 발급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즉 퇴사한 직원의 자격 증명도 온라인에서 바로 취소할 수 있다.

 

Q. 전 세계 보안 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의 보안 시장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한국 시장은 글로벌 보안 시장과 비교해 독특한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리적인 보안 시스템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 경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최첨단 빌딩이나 아파트도 여전히 보안을 위해 경비원이 주둔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HID 글로벌은 이것을 보안 시스템이 확장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관련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한국은 시장 전반적으로 우수한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이 아닌 보급형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더 진보된 솔루션으로 전환될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Q.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HID 글로벌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나?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직원, 고객, 파트너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사명으로 삼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화상회의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생산 현장의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근무 공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를 실시하기 전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을 막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 인프라와 IT 시스템을 모두 점검했다.

 

Q.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비대면(언택트)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다. HID 글로벌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HID 글로벌은 약 30년 전부터 비접촉식 출입통제 카드를 도입했고 여전히 비접촉식 기술은 HID 글로벌의 핵심 기술이다. 고객들은 팬데믹 시대에 출입문의 지문 접촉을 지양하고자 하고 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비접촉식 출입통제 기능을 모두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Contact Tracing Rapid Deployment’ 솔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HID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위치 서비스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언제든지 의료인과 환자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지오펜스를 이용한 안전구역을 조성할 수 있고, 격리자나 확진자가 지정된 구역 외로 이동할 시 즉각적인 경보를 발송할 수 있다. 또한 확진자가 방문할 때 지정된 영역 내의 위치, 접촉 유형 및 접촉 기간을 초단위로 총괄 분석하는 실시간 분석 액세스를 제공한다.

또 다른 효율적인 솔루션으로는 조직 내 방문자에 대해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지로비 방문자 관리 소프트웨어(Easylobby visitor management software)’가 있다. 이 제품은 로비의 방문 데스크에서 방문자 등록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방문자에게 출입통제카드를 임시적으로 발급하는 대신, 방문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입장에 필요한 디지털 자격인증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근무자와 방문자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Q.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뉴 노멀 시대에 보안 산업은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지역 사회와 경제가 다시 개방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늘날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직원들에게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기 위한 확진자 동선 추적, 사회적 거리두기, 공중 보건 개선이다.

이를 위한 실시간 위치 제공 서비스 기술은 기업 내 사람들의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구역의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직원이 건물의 어떤 위치에 머물렀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혹은 손세정제 사용 등과 같은 방역 요건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축적함으로써 동선 추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있다.

HID 글로벌 역시 비접촉 방식의 출입통제 시스템 및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만간 대부분의 출입통제 산업에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을 통한 모바일 액세스 솔루션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접촉식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액세스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며, 뉴 노멀 시대에 더욱 수요가 커질 것이다.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모바일 액세스 솔 션의 도입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5%의 기업이 비접촉식 리더기 도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체 또는 일부 솔루션을 도입했다. HIS 보고서에서는 아태지역의 모바일 자격 증명 발주 건수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5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HID 글로벌 역시 한국 시장의 모바일 액세스 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Q. 향후 한국 시장에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나?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계획인가?

HID 글로벌은 200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점차 하이엔드 보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보안 기능이 취약한 레거시 플랫폼을 보완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강력한 시오스(Seos) 기술로 물리적 접근 크레덴셜 및 모바일 ID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향상된 보안 및 편리함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제품 시그노 모델과 같이 효율적인 모바일 기반 물리적 출입통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보안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