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주, 청향 고량주인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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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량주, 청향 고량주인지 따져봐야
  • 김범규 기자
  • 승인 2020.06.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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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량주 시장의 대부분이 중국산 고량주로서 산동 연태 지방의 연태 고량(烟台古酿)주가 중식당의 90%를 차지한다. 

고량주에는 희석주(주정+물+향료)와 발효주로 두 종류가 있는데 희석주는 주정에 물을 섞어 혼합하고 술의 향기를 돋우고자 과일향이 나는 ‘산 에스테르’ 인공 향료를 첨가해 혼합해서 만든 고량주이다.

제조 기간이 짧고 간단해 일반적인 중국 고량주의 대부분이 이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고량주가 이에 해당되며, 산동 연태 지방의 연태 고량(烟台古酿) 제품도 이러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고량주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이 있는데 바로 첨가물이다.

주정에는 퓨젤유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퓨젤유는 잘 분해가 되지 않아 술을 마신 후 뇌를 마비시켜 두통이 생기며 입이 마르게 되며 현기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술 향기를 내기 위해서 첨가하는 향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향료는 산 에스테르라는 화학물질로 주로 주향을 내기 위한 향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주정과 첨가된 향료 성분은 술병에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의무 규정을 무시하고 술병에 고량, 정제수, 밀, 보리만을 표시하는 일부 고량주도 있다. 수입 시 표시된 함량성분을 식약청에 통보하고 성분검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고, 또한 술병에 주정과 향료를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불량 고량주를 모르고 마시기도 한다.

중국에서도 2013년 11월 28일 중국 식약품 감독 관리 총국이 제정한 “식용 주정, 식품 첨가제”라는 문구를 술병라벨에 상세하게 표시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부 연태 고량(烟台古酿)주 및 기타 중국산 고량주는 술병 라벨에 표시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산동 연태 지역의 연태 고량(烟台古酿)주는 제조방법이 간단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므로 현재와 같은 연태 고량(烟台古酿)주 또는 연태고량주(烟台高梁)주와 같은 이름으로 15여개 제품이 같은 브랜드로 한국의 10여개 수입회사가 수입하여 국내에 유통하고 있으며 가격도 모두 다르다. 각 사가 수입하는 연태 고량(烟台古酿)주 또는 연태고량주(烟台高梁)주의 맛도 거의 비슷하여 구분할 수가 없다. (주정+물+향료) 모두 술병라벨에 주정과 향료 표시사항이 없이 수입되고 있다.

발효 고량주는 원료인 수수(고량)와 소량의 밀을 누룩 제조과정을 거쳐 일정 기간 동안 발효시킨 후 증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또한 100% 순곡식 발효 고량주와 일부 40~50% 정도의 원료만을 발효시킨 고량주로 나뉜다. 

이 경우 나머지는 물을 섞어 혼합한 희석주이나 주정으로 만들지 않고 일부 곡식 발효주로 가격이 주정으로 만든 고량주보다 비싸다. 100% 순곡식 고량주는 발효과정에서 특유의 천연향이 발생하여 향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된다.

100% 순곡식 발효 고량주로 향을 넣지 않고 발효 향(香)만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고량주가 대만 금문도가 산지인 대만 금문도 고량주이다.

90% 수수와 10%의 밀을 원료로 하여 누룩으로 각 25일씩 3차례 발효 증류시킨 대만 금문도 고량주는 세계적으로 너무 알려져 있는 대만의 금문도 고량주라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마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같은 금문도 산으로 대도(台岛) 대만 고량주가 한국에 수입되어 90% 수수, 10% 밀의 순곡 100% 발효 고량주가 금문 고량주 가격의 삼분의 일에 해당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중식당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대만 금문도는 고량으로 불리는 수수가 특산품이다. 금문도는 산업공장이 허가되지 않아 오염되지 않는 공기 중에는 각종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해 금문도만의 특수한 수수의 향기를 지닌 질 좋은 수수 원료로 만들어진 금문도 특산고량주가 생산되고 있다. 대만 금문도 고량주는 향료가 들어가지 않는 청향 고량주로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도 고량주 애주가들에게는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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