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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ision Leader ⑨] 리얼티뱅크 “미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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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ision Leader ⑨] 리얼티뱅크 “미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6.0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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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리얼티뱅크 회장 인터뷰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 순자산 중 부동산의 비율이 76%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감정평가법인 리얼티뱅크 그룹의 황성규 회장은 이 부동산 시장에서만 30년이 넘는 경력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다. 동시에 그는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포럼(SmartCity Blockchain Forum, SBF)’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부동산 전문가가 블록체인 포럼의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황성규 리얼티뱅크 그룹 회장
황성규 리얼티뱅크 그룹 회장

 

Q. 먼저 리얼티뱅크 그룹의 소개부터 부탁한다.

리얼티뱅크 그룹은 2010년 법인 설립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부동산과 관련된 투자자문, 감정평가, 중개거래, 법무,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다. 토지·건물·기계기구·항공기·선박·유가증권·동산·영업권 등과 같은 유·무형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분야별 전문 평가 인력과 평가 기법을 통해 차별화된 감정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반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감정평가법인을 운영하면서 어떠한 계기로 블록체인과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하다.

감정평가라는 건 부동산을 위주로 각종 재산권을 평가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점차 모든 인프라가 디지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자산도 앞으로는 디지털화될 것이고, 가치를 지닌 모든 것은 디지털화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블록체인이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성과 투명성으로, 디지털화된 자산을 거래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평가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면 미래의 디지털 기반 부동산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Q. 구체적으로 어떠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가?

이미 특허 등록까지 마친 부동산 가치 산정 모델 ‘리얼티밸류(Realty Value)'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과 관련해서 금융 기관 종사자와 대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 수준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리얼티밸류는 향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부동산의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더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대출 설계 플랫폼 ‘로니(Loany)’도 부동산을 통한 개인 간 대출 거래(P2P)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구축을 기획하고 있다.

 

Q. 편견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보수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블록체인이라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저항감은 없었나?

부동산 산업은 기존 산업과는 달리 부동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 때문에 아직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또 일반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폐쇄성과 경직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부동산 시장 종사자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 그들의 이해를 얻어내는 것과 의견 조정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생태계 참여자들이 소통하고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환경을 차분히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Q. 비단 부동산 업계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을까?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즉 P2P와 탈중앙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 모델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시험과 도전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사고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블록체인이 존속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비록 많은 스타트업이 도태되고 블록체인 기업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일부 기업은 살아남아 지금의 구글, 아마존과 같은 규모의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포럼(SBF)을 설립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 SBF에서도 회장역을 수행하고 계신데, SBF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SBF는 부동산,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부동산 업계, 스마트시티 업계, 학계, 공무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 2018년 2월 창립총회 이후 최근까지 40회차가 넘는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해 왔으며, 최근에는 스마트도시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Q. SBF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부동산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거래의 안정성, 투명성 제고 등 부동산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동산 산업 영역뿐만 아니라 IT, 기술 영역의 많은 전문가, 학계, 정부의 협업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토도시계획이라는 공간 분야와 스마트도시 인프라 분야, 그리고 스마트도시 서비스 분야를 융합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의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산업적, 기술적 측면에서 학술 활동 및 교류,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지원, 그리고 정책 반영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뜻으로 모아 SBF를 출범하게 되었다. 향후 협회 운영 자체를 플랫폼 생태계의 형태로 확장해 나가 일부 임원사 중심으로 의사 결정과 제한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와 더 나아가서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거버넌스를 만들고자 한다.

 

Q. 현재 SBF에서 직접 추진 중인 사업이 있나?

5월부터 국토교통부의 후원을 받아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스마트도시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강신청 정원을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커리큘럼을 다양화하여 스마트도시 전문가 과정뿐만 아니라 스마트도시 경영자 과정까지 확대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격주로 개최해 온 정기 세미나와 조찬모임도 회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국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면?

관 주도, 엘리트 주도의 사업 추진을 경계한다.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정신과 어긋나며, 변화의 속도에도 맞지 않다.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것은 명확한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이를 위해 쌓아 둔 정보와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신산업을 선도하려면 좀 더 유연한 정책 적용이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미 샌드박스라는 좋은 제도를 준비해 놓고 있다. 샌드박스 내에서의 사업 추진은 좀 더 과감하게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지난 3월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데, 금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가 시행령으로 위임되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크립토 금융 회사, 토큰 발행 기업 등은 이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기업들은 기존 금융회사 수준의 컴플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업비트 대표는 가상자산이 아니라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도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자산 기업으로 변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자산은 금융자산으로서의 기존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미 죽음의 계곡을 넘고 있다. 특금법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더욱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 생각한다.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남은 기업, 그리고 블록체인의 가치를 현실 세계에서 증명해 낸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Q.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리얼티뱅크는 어떠한 비전으로 블록체인 시장에 접근할 생각인가?

블록체인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좀 더 투명하게 하고, 정보 비대칭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그러면 허위매물 등 부동산 거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도 줄어들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주도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록체인은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중앙화와 폐쇄성을 해결하고 자산의 디지털화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급, 수요자 위주로 부동산 산업이 투명하게 발전해 국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나아가 글로벌 거버넌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얼티뱅크는 이러한 산업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부동산 산업과 정보 기술을 융합하여 다양한 생태계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구글이 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과거의 가치를 평가해 현재의 가격을 매기는 일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미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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