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혼잡 시 ‘마스크 미착용 승객 탑승 제한’…서울시, 혼잡 사전예보제 실시
상태바
지하철 혼잡 시 ‘마스크 미착용 승객 탑승 제한’…서울시, 혼잡 사전예보제 실시
  • 김범규 기자
  • 승인 2020.05.12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는 일상생활 재개 속에서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혼잡 사전예보를 통한 이용승객 분산 유도,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강력 권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 차량 투입 등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급감했던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3월부터 점차 증가함에 따라 혼잡도 분석 및 예측을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교통수단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13일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에 따른 발병 전후 대중교통 이용객수 변화 분석 결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가 처음 추진한 ‘잠시 멈춤’ 캠페인을 시행한 3월 첫 주 전체 이용객수는 2020년 1월 평균 대비 34.5%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3월 첫 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용객수는 4월 들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혼잡도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지하철과 시내버스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 혼잡도는 코로나 이전의 약 80~90%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용객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혼잡도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하철 2호선의 대표적 혼잡구간인 강남구간(낙성대→강남역)의 경우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출근시간대 평균 약 140%~150%의 혼잡도를 나타냈으나 3월 이후 100%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현재(4월 5주)는 약 1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혼잡도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지하철과 버스 모두 6월 중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하철 혼잡도별 관리기준(안) [제공=서울시]
지하철 혼잡도별 관리기준(안) [제공=서울시]

이에 시는 혼잡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안전한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정부 전환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와 지하철 운영기관은 지하철 이용객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승객 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혼잡 단계별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혼잡도가 80% 이하일 때는 ‘여유’, 혼잡도 80~130%은 ‘보통’, 혼잡도 130~150%는 ‘주의’, 혼잡도 150% 이상일 때는 ‘혼잡’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차별화된 조치를 시행한다.
여유 단계(80% 이하) 및 보통 단계(80~130%)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안전요원을 투입하여 승강장 내 질서 유지 및 승객분산을 유도한다.
주의 단계(130~150%)는 이동시 불편한 정도로, 승객분산 유도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한다.
특히 강남·홍대입구·신도림·고속터미널 등 주요 혼잡역(10개역)과 환승역(10개역) 승강장에는 6월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혼잡 단계(150% 이상)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실질적 위험수준으로 판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탑승을 제한할 계획이다.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미착용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한다.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448개소), 통합판매점(118개소), 편의점(157개소) 등에서 구매(시중가격)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퇴근시간에 추가 전동차를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 혼잡도가 높은 노선(2, 4, 7호선)은 열차를 증회운행하고 그 외 노선들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시 즉시 투입한다.
혼잡도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역·관제·기관사 판단 하에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하도록 한다.
방송·SNS 등 각종 매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안내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시간대별, 호선별 혼잡 정보를 제공하는 혼잡도 사전예보제도 시행, 시민의 자율적인 이용분산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도 혼잡노선의 승객 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 운행, 예비차 추가 투입 등 상황별 혼잡도 완화 대책을 시행해 전염병 확산 위험을 사전 차단한다.
마을버스도 자치구와 협력해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혼잡 기준(130%)이상 혼잡 발생 노선은 증회 및 차량 증차 등 단계적 혼잡도 완화방안을 시행한다. 조치가 미흡할 경우 시내버스 추가 투입도 강구할 방침이다.
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더라도 안전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방역은 변함없이 심각단계 수준을 계속 유지해 강화된 방역을 지속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을 마련해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자발적인 시민 문화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쓰기, 차량 혼잡시간 피하기, 옆자리 비워두기, 발열·기침 시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기 등 혼잡도 감소와 대중교통 에티켓 준수를 위한 더욱 장기적인 관점의 생활 수칙이다.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된 이후에도 빈틈없는 방역 체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혼잡도 역시 철저히 관리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도 시차출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