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Vision Leader ⑦] 잼픽 “최대한의 탈중앙화를 통한 공유 플랫폼 구축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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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ision Leader ⑦] 잼픽 “최대한의 탈중앙화를 통한 공유 플랫폼 구축이 목표”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5.0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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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잼픽 대표이사 인터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탈중앙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기업이나 기관 등 특정 주체가 서비스를 관리 운영하는 것을 중앙집중화 방식이라고 한다면, 특정 관리 주체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와 사용자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을 탈중앙화라고 이야기한다. 탈중앙화는 블록체인이 가진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정작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 완벽한 탈중앙화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다. 잼픽의 오정석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영상 공유 플랫폼 체인플릭스를 통해 최대한의 탈중앙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정석 잼픽 대표이사
오정석 잼픽 대표이사

 

Q. 잼픽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 먼저 부탁한다.

잼픽은 2013년 설립된 회사로, 본래 모바일게임과 앱 서비스 개발을 하다가 2018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어 동영상 공유 플랫폼 체인플릭스를 개발했다. 현재는 기존의 게임 개발은 중단하고 모든 인력을 체인플릭스 개발에 투입해 안정적인 서비스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Q. 게임을 개발하다가 갑자기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있나?

게임 시장의 규모가 큰 이유는 이미 획득할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이미 다른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 이용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다른 게임의 이용자를 끌어와야 한다. 여기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중소 게임 개발사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형 퍼블리셔와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을 출시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자체적으로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방대한 사용자를 빠르게 모집할 수 있는 분야가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성공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동영상 플랫폼과 정면으로 경쟁해서는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참여자 모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

 

Q. 그렇다면 체인플릭스는 다른 동영상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체인플릭스는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분산 스토리지 기반의 P2P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미디어 플레이어 기반 코인 채굴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취득했고, 특허 이름대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서 온종일 채굴 프로그램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체인플릭스 플랫폼에서는 단순히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처럼 체인플릭스에도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이 구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부터 소비자, 광고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체인플릭스 홈페이지
체인플릭스 홈페이지, 동영상마다 시청자가 획득하는 암호화폐 비율이 표시되어 있다.

 

Q.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암호화폐를 채굴한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체인플릭스는 자체 메인넷 서비스를 가져가는 프로젝트로 전체 코인 발행량은 100억 개다. 이 중에서 40억 개를 동영상 시청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40억 개의 코인은 40년에 걸쳐 채굴되도록 설계했다. 체인플릭스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28.8초마다 블록보상이 이루어져 지며 이를 통해 얻는 암호화폐는 거래소를 통해서 거래할 수도 있고, 향후 관련 상품을 구매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에게 기부 및 선물도 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투자도 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는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 채굴한 코인의 수익 배분을 설정할 수 있다. 체인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동영상을 보면 제목과 함께 %를 표시하고 있는데, 이 %가 시청자가 암호화폐를 가져가는 비율이다. 이 외에도 체인플릭스에 서버 스토리지를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방법도 있다. 체인플릭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P2P 분산 스토리지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인데,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트래픽에 따라 암호화폐를 제공한다.

 

Q. 100억 개의 암호화폐 중 40억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20억 개 정도는 판매해서 개발비와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더리움 재단처럼 개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보상을 지급하고, 바운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인데 여기에도 20억 개의 암호화폐를 투자할 생각이다. 남은 20억 개는 마케팅에 일부 사용하고 추가적인 활용처를 모색하고 있다.

 

Q. P2P 분산 스토리지가 생소하다. 어떤 구조인가?

기존의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탈중앙화를 외치면서도 유일하게 탈중앙화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서버였다. 온라인상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버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 서버를 사용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도록 맡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보상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들로부터 서버 용량을 제공받아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체인플릭스는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인데, 초기 서비스 오픈을 위해서 내부에서 3개의 서버 스토리지로 출발했고, 현재는 외부에서 서버 스토리지 제공자를 모집해 총 21개의 분산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총 서버의 용량은 200TB에 이르며, 이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체인플릭스의 분산 스토리지 구조
체인플릭스의 분산 스토리지 구조

 

Q. 여러 사용자에게서 서버 스토리지를 제공받는 발상은 좋은데, 서비스 품질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아무래도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사용자의 컴퓨터 사양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천차만별일 것 같은데?

우선 제공 받을 시스템 사양 등에 일정 기준을 마련했고 스토리지를 심사해 선별·관리한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인공지능이 스토리지 사양과 네트워크 속도 등을 고려해 스토리지를 트래픽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다.

 

Q. 아무래도 분산 스토리지 방식은 중앙 서버를 두는 것에 비해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질 것 같은데, 분산 스토리지의 장점이 있다면?

가장 큰 장점은 자체 서버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스토리지와 빠른 네트워크 환경을 갖춘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분산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신 이렇게 아낀 비용을 최대한 사용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는 장기적으로 탈중앙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체인플릭스는 보상과 실제 운영 자체를 분산화하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 환경과 모델을 설계했다. 현재 이와 관련한 특허를 획득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분산형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추가 특허를 출원했다.

 

Q. 체인플릭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전략이 있다면?

체인플릭스는 국내외 방송국 및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력을 구축하였고, 최근 1인 미디어 유튜버,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 중에 있다. 이 외에도 회원 보유가 많은 기존의 서비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많은 업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Q.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체인플릭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나?

체인플릭스가 지난해 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올해 초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물론, 서비스 자체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유의미한 숫자는 아닐 수 있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Q. 특금법 통과로 블록체인 업계에 어떤 변화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특금범이 통과되면서 불투명하던 시장이 좀더 체계가 잡혀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 최근 자금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다. 제도권화에 들어오면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으로서 향후 시장에서 손쉽게 자금 조달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Q.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아직 많이 존재한다. 대표님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블록체인이 필요한 영역은 많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데이터가 해킹을 당할 경우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될 수 있는데 이러한 보안 영역에서도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본다. 또한, 지금까지 투명하지 않았던 농산물 유통 추적, 중개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Q. 체인플릭스가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탈중앙화를 외치고 있지만, 사실상 서버 등의 문제로 완벽한 탈중앙화를 이룩한 프로젝트는 없다. 완벽한 탈중앙화 프로젝트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대한의 탈중앙화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체인플릭스는 최종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사용자 단에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순기능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참여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체인플릭스를 통해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실현해 보고 싶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 의해 스스로 운영되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서비스를 개발한 우리는 자연스럽게 운영 관리에서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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