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반 스마트홈, 상용화 위한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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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반 스마트홈, 상용화 위한 대책 ‘시급’
  • 윤효진 기자
  • 승인 2015.04.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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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실패 사례 교훈 삼아 선결과제 해결 필수
▲ <출처 : samsungtomorrow.com>

실제 보급률 10%↓… 보안 강화 급선무 

스마트홈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할 최적의 수요처로 떠오르며 국내외 IT·통신업계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해 너도나도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는 것.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도 스마트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래틱스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며 2014년 480억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19년 1115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19.8%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제 스마트홈은 가능성을 논하기 단계에서 실제 수익 모델을 논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스마트홈 보급률이 기대치를 못 미치고 있어 과거 유비쿼터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머지않은 스마트홈 시대,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 스마트홈은 주거 환경에 IT를 융합해 편익·복지증진·안전한 생활을 가능케하는 인간 중심적 라이프 환경이다. (출처=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스마트홈 시장이 그렇다. 2013년까지 500억개의 사물들이 연결된다는 IoT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모바일기업진흥협회가 IT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선망하는 IoT 분야로 헬스케어와 스마트홈이 꼽혔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이라도 한 듯 글로벌 IT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국내 이통3사까지 적극 가세해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기업, 생태계 선점 위한 기업 인수 ‘각축’

최근 몇 년간 IoT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지만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비해 구체적인 기술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시장의 움직이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 진출을 천명했던 다양한 기업들이 하나둘 구체화된 기술을 내놓기 시작한 것.

시작은 역시 글로벌 IT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구글·애플이었다. 여기에 비교적 빠르게 삼성전자가 시장 흐름에 가세했다. 구글은 지난해 초 자동온도조절 장치 등 연기감지 전문 제조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 삼성전자가 스마트한 주거 생활을 위한 지능형 토탈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출처=삼성전자)

이는 구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금액이며 IoT 기반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해 인터넷 비디오카메라 업체인 드롭캠을 인수하며 가정 내 사고시 영상 녹화 및 경보 기능 강화 기술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애플도 관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WWDC 2014’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8’의 홈키트를 소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홈키트는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기기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애플은 최근 도어록 제조업체 어거스트와 손잡고 홈키트에 스마트 도어록 적용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아이폰·아이패트 등 IoT 기반 스마트홈에 적용할 수 있는 iOS 앱 개발을 위해 그간 적대적 관계였던 IB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필립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의 홈키트는 빠른 시일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iOS 이용자들은 음성명령서비스 ‘시리’를 통해 커피포트 등의 기기를 조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 선점을 준비했다. 지난해 8월15일 미국 IoT 기술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같은달 19일 과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 

구글과 애플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나름의 강점이 있다. 스마트폰·TV·냉장고 등에서 세계 1위를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종합 가전업체라는 점이다. 자사 제품끼리만 연결해도 큰 스마트홈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인 IoT 기반 헬스케어, 스마트홈 사업을 적극 추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이통3사, 스마트폰·LTE 기반 스마트홈 ‘자신’

IT기업들이 기업 인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했다면 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LTE 기술 기반이다. 스마트폼의 핵심인 연결과 제어는 스마트폰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는 LTE 통신망을 통해 연결되기 때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2015년 10조1000억원이었던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7년 18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심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까지 자사의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기반으로 가전제품·원격제어·도어락 확인 등 제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경동나비앤(보일러), 게이트맨(도어락), GE라이트닝(조명), 위닉스(제습기) 등 14개 업체와 제휴를 추진해왔다. 

▲ KT가 스마트기기를 통해 실시간 운동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초소형 웨어러블 센서와 스마트폰, 인터넷TV(IPTV)의 연동을 통해 실시간 운동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코웨이와 협력해 집안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센서로 24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구별 미세먼지 농도를 찾아주는 ‘스마트 에어 케어’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정수기·비데 등 다양한 친환경 생활가전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기요금을 확인하고 낭비 조명과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해주는 스마트홈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집안 출입센서를 통해 침입여부·가수 누출 등의 정보를 실시간 스마트폰 문자로 보내주는 보안 패키지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전에 ‘홈IoT 인증센터’를 설립해 IoT 관련 중소벤처기업들과 생태계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기술 특성상 가전기기·센서·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 기술과 상호 협력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가전,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에 스마트홈 시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및빛 전망과 다른 회색빛 현실…보안 불안 ‘심각’

시장조사 기관으로부터 발표된 스마트홈의 가능성은 각종 기업들의 서비스 출시로 현실화되고 있다. 집안의 모든 기기를 손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 영화 속 이야기가 머지않은 듯하다. 

▲ 국내 스마트홈 시장 전망 (자료=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특히 국내는 홈 와이파이 보급률 80.3%, 스마트폰 보급률 73%로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국가라는 것이 통신업계 입장이다. 

하지만 생태계 형성 1년이 지금 현재까지 가능성과 전망 관련 보고서만 발표되고 있다.

실제 스마트홈 시스템 보급률과 상용화에 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 외신이 미국 내 가정 중 스마트홈 보급률은 10%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이 전부다. 이는 정확한 데이터와 수치를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마트홈에 대한 보안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스마트홈 이용 활성화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꼽힌 것. 

실제로 사이버보안 업체인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스마트 냉장고를 통해 75만건의 악성 메일이 발송됐다. 또 악성 메일의 약 25%가 노트북 등 기존 기기가 아닌 새롭게 보급된 스마트가전을 통해 발송된다고 밝혔다. 

보안 회사 시만텍도 3월16일 ‘사물인터넷 속 보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홈 기기에서 기초적인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시만텍은 인터넷에 연결된 온도조절기·도어락·전구·화재 경보기·에너지 관리 기기 및 장치를 통제하는 스마트 허브 등 50가지 스마트홈 기기를 조사한 결과 ▲취약한 사용자 인증 ▲웹 취약점 ▲로컬 공격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시만텍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해커가 해당 시장을 통해 얻을 부분이 많지 않아 공격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며 “보안 강화는 스마트홈 기기 보급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고 이 중요성은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비쿼터스 실패 반복 않기 위해 제약조건 해결 ‘급선무’

스마트홈에 대한 보안 불안감 증대와 낮은 보급률은 과거 유사한 개념의 유비쿼터스의 실패 사례를 떠올리게 만든다. 

유비쿼터스 역시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으로 국내에서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 등으로 적극 추진됐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실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수익 모델을 창출해 사업을 이끌어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홈이 유비쿼터스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존 방식과 달리 실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준홍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IoT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약 조건이 먼저 해결되는 것이 필수”라며 “이러한 점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된다면 향후 스마트홈은 IoT의 집합체로서 신규 IT 산업의 촉매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IoT 산지 2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서울 북촌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인천 송도, 대구 헬스케어 단지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25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 중심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실제 수익성 있는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민간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쉽게 개발이 가능한 툴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또 다시 가능성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과거 실패 사례를 경험한 전적이 있기에 기업들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까지 가세해 관련 예산과 정책을 발표했다.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융합해 스마트홈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할 때다. 제2의 유비쿼터스 사례가 될지, 새로운 IT 생태계가 급부상할지, 스마트홈 시장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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