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Vision Leader ⑥] 몬스터큐브 “블록체인, 실생활에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가 중요”
상태바
[2020 Vision Leader ⑥] 몬스터큐브 “블록체인, 실생활에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가 중요”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5.04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이사 인터뷰

최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몬스터큐브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실사용화를 추구하는 기업 중 하나로, 2017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전신은 1999년부터 콘텐츠 사업을 해온 인터넷 기업으로,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사업화하는데 익숙한 기업이기도 하다. 몬스터큐브 유재범 대표는 20년 전 인터넷이 그랬듯, 블록체인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이사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이사

 

Q. 몬스터큐브에 대한 회사 소개 부탁한다.

몬스터큐브는 2017년 기존 사업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설립한 법인으로, 회사의 이름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큐브에서 몬스터 같은 엄청난 것들이 나올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사업으로는 위치 기반 생활 서비스 소다플레이가 있고, 블록체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이동통신사 와이파이 접속 시 노출되는 시작페이지, 그리고 구독형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 블록체인 서비스에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사업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전체 사업의 안정화와 확장을 꾀하고 있다.

 

Q. 다른 사업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듯 보이는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암호화폐의 호황기를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세상에 등장했다. 당시 이들이 보여준 잠재력과 기술, 그리고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 했다. 하지만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블록체인 기반의 실생활 인프라를 구축해 보면 어떨까 라는 구상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Q. 현재 서비스 중인 소다플레이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의 목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연결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소다플레이가 있다. 소다플레이는 실제 매장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마이닝과 환전도 가능한 플랫폼이다.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복잡성과 속도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소다플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쉽고 빠른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미 스타벅스, 커피빈, 던킨도너츠, 네이처리퍼블릭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에서는 소다플레이 앱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

다음 목표는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소다플레이를 이용한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설명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Q. 소다플레이로 암호화폐 마이닝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소다플레이 앱에서 주변을 검색해보면 많은 마이닝 스팟이 지도에 표시된다. 이 마이닝 스팟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살펴보면 증강현실(AR)로 마이닝 포인트가 나타난다. 사용자가 마이닝 포인트를 터치하면 광고가 재생되고, 광고 종료 후 암호화폐가 채굴되는 방식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와 광고를 연계해 사용자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소다플레이 마이닝을 통한 암호화폐 수익이 그렇게 크지 않지만, 한 달을 모으면 그래도 커피 한 잔을 사 마실 정도는 된다. 이 서비스는 국내보다도 해외,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다. 그래서 이 시장을 겨냥한 색다른 마이닝 제품도 출시할 예정에 있다.

가령 특정 제품에 새겨진 QR코드 등을 스캔하면 광고가 재생되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 첫 번째 상품으로 현재 텀블러를 준비하고 있다. 음료를 담아 마시는 텀블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QR코드를 새겨 출시할 예정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텀블러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해 암호화폐를 마이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Q. 재미있는 발상의 제품이다. 그렇다면 한 번 텀블러를 구매하면 영원히 암호화폐를 마이닝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하나의 텀블러당 마이닝은 최대 100회까지 가능하며, 마이닝 확률도 100%는 아니다. 마이닝을 통해 채굴되는 암호화폐 양도 고정되지 않고, 운이 좋으면 수십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 채굴도 가능하다. 또한 100회 채굴이 끝났다고 해서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이후에도 소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다포인트 채굴이 가능하다. 현재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소다코인으로 채굴할 때마다 3종류의 암호화폐 중 하나가 무작위로 제공된다. 텀블러 가격은 미정이지만 일반 텀블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몬스터큐브가 출시 예정으로 있는 소다텀블러. QR코드를 스캔해 암호화폐를 마이닝할 수 있다.
몬스터큐브가 출시 예정으로 있는 소다텀블러. QR코드를 스캔해 암호화폐를 마이닝할 수 있다.

 

Q. 얼마전 비트베리를 개발한 루트원소프트를 인수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비트베리 인수는 어떤 목적으로 추진했나?

소다플레이가 비트베리 API를 연동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인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비트베리는 굉장히 좋은 서비스이고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베리 사업을 종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대로 묻히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수를 결정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인수한 건 아니다. 인수 후 개인 간의 안전거래 활성화를 더 확대시킬 생각이며, 이를 위해서 글로벌한 OTC(장외거래) 관련 회사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OTC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가 힘든데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함께 한다면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국내에서 포인트를 활용하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래서 코인과 코인, 코인과 포인트 등 다양한 스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중견 콘텐츠 업체들이나 쇼핑몰 업체들은 월 유지비용을 낼 정도의 충분한 체력들을 갖춘 업체들이 많으므로 제휴처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자체 메인넷인 오투오체인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자체 메인넷 사업은 홀딩시켜 놓았다. 메인넷이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현재 오투오체인을 활성화하기에는 디앱(DApp)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 소다플레이를 먼저 정착시키고, 여러 디앱을 확보한 후에 자체 메인넷 운영을 시도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 사태로 영향을 받는 사업도 있고 영향이 덜한 사업도 있는데, 소다플레이는 위치 기반 서비스다 보니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떤가?

유동인구도 줄었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도 직접 만나서 소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도 온라인 환경에서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할 수 있는 업무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분위기이기도 하니, 올해 가을 정도가 되면 좋은 결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Q.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나 업계 관행이 있다면?

업계 관행이라기보다는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부정적인 인식을 빨리 끊어내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업계에 의미를 줄 수 있는, 거대한 파급력을 가진 서비스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정부의 규제나 관행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소다플레이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고 있는 유재범 대표

 

Q.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외 블록체인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하나?

블록체인 산업은 올해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실사용화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많은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큰 흐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소다플레이의 성장과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이러한 좋은 앱들과 자산 서비스가 많이 등장해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몬스터큐브도 그렇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역대 어떤 기술이든 그 기술 자체만으로 성공한 것은 없다. 우리가 지금 일상처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도 수많은 서비스 플랫폼과 콘텐츠가 뒷받침되었기에 지금처럼 뿌리내릴 수 있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혹은 암호화폐 단독으로 무엇을 하려고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이미 기준에서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소다플레이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