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Vision Leader ⑤] 하이블럭스 “이제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넘어, 큐레이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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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ision Leader ⑤] 하이블럭스 “이제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넘어, 큐레이터의 시대”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4.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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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하이블럭스 대표이사

시대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순위에서 몇 년 전까지는 교사나 의사 같은 전통적인 인기 직업군과 함께 연예인이 높은 순위에 올랐었다. 그리고 지금은 연예인을 대신해 유튜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유튜버를 비롯한 창작자들, 즉 크리에이터들이 현재의 콘텐츠 산업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 크리에이터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는 기업이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플랫폼 하이블럭스의 김영 대표는 이제는 큐레이션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김영 하이블럭스 대표이사
김영 하이블럭스 대표이사

 

Q. 다소 도발적이긴 하지만, ‘크리에이터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큐레이터의 시대‘라는 주장을 했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상에서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또 소비되고 있다. 하루에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 콘텐츠의 재생 시간을 모두 합치면 46만 7천 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이걸 연으로 환산하면 50년이 넘는다. 물론, 서비스 이용자가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이 너무 방대하다 보면 이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 혹은 내 취향의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을 선별해서 제공해 준다면 어떨까?

또한 스스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보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SNS 등에서 누군가가 공유한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즉, 지금처럼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서는 이렇게 콘텐츠를 선별해서 공유하는 사람, 즉 큐레이터가 창작자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큐레이터가 중심이 된 서비스 플랫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큐레이터가 중심이 되어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비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하이블럭스를 기획하게 됐다.

 

Q. 공유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하이블럭스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이 있나?

하이블럭스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을 모든 플랫폼 사용자와 나눈다는 데 있다. 기존의 소셜미디어들의 수익 분배를 살펴보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크리에이터가 나누어 갖는 구조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 청문회 당시 한 상원의원은 마크 저커버그를 향해 “당신은 여러 사람의 데이터를 이용해 연간 400억 달러를 벌어 가지만, 난 내 데이터로 한 푼도 벌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소셜미디어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플랫폼 제공자와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고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이용자의 역할도 매우 크다. 실제로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이용자들이지만 이들은 소셜미디어의 수익 배분 구조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하이블럭스는 이러한 기존의 수익 배분 구조를 타파하고 크레에이터, 큐레이터, 이용자, 그리고 플랫폼 제공자까지 소셜미디어 활성화에 기여한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서비스다.

 

Q. 그렇다면 하이블럭스는 공유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하이블럭스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콘텐츠의 링크를 복사해 하이블럭스 앱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맞춰 콘텐츠 내용과 제목, 해시태그 등이 채워진다. 이후 완료 버튼을 누르면 콘텐츠 공유가 끝난다. 비슷한 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의 경우 URL 입력이나 붙여넣기, 보드 선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하이블럭스는 이러한 과정을 간소화해 콘텐츠 업로드 시간을 64% 단축했다.

공유된 콘텐츠는 원본 링크와 오픈API를 적용해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앱 내 마이페이지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올리거나 공유한 콘텐츠만 모아서 볼 수 있으며, 주제별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비슷한 콘텐츠끼리 묶어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사용자가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공유만 해도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이 하이블럭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물론, 크리에이터가 하이블럭스에 직접 콘텐츠를 올려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Q. 하이블럭스의 수익 모델은 어떤 구조를 하고 있나? 또, 사용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소셜미디어처럼 하이블럭스도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 수익이다. 하이블럭스 내 보상과 거래에는 하이토큰이 사용된다. 하이블럭스의 광고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기업이 콘테스트와 이벤트 등을 개설해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참여자 및 당첨자에게 우리가 발행하는 하이토큰을 지급하는 ‘하이퀘스트’가 있다. 두 번째는 이용자가 세부적인 타깃을 정해 게시물을 홍보할 수 있게 하는 '하이애드', 그리고 세 번째는 이용자가 마이페이지에서 각자 원하는 광고 배너를 넣을 수 있는 '픽 애드'다.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큐레이션을 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 역시 이벤트 참여 및 콘텐츠 추천 활동 등을 통해 하이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하이토큰은 플랫폼 내에서 직접 소비할 수도 있고, 거래소를 통해 환전도 가능하다.

 

Q. 모든 플랫폼이 그렇지만 하이블럭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준비 중인 프로젝트나 전략이 있다면?

현재 다양한 MCN 회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차 밋업에서는 다수의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프리젠테이션을 성황리에 마쳤고,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플루언서들의 기대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의 투자사인 바른손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 구축과 마케팅 등을 위한 협업을 체결했으며,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서비스 파트너사로도 합류하였다. 현재 하이블럭스의 파트너사는 클레이튼과 바른손을 비롯해 약 30곳이며, 이를 통해 인플루언서와 커뮤니티 이용자를 합쳐 국내외에서 약 5000만 명의 잠정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Q. 아무래도 외부에서 콘텐츠를 가져오는 서비스다 보니 저작권 이슈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콘텐츠 저작권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하이블럭스 플랫폼에서 영리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에 관련한 솔루션도 준비했다.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링크가 노출되는 오픈 API 활용, 2차 활동에 따른 수익 분배, 원작자 수익 분배다. 오픈 API의 경우 공유가 허용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불러오면 하이블럭스 앱에 원본에 대한 링크가 함께 남기 때문에 언제든 원본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하이블럭스에선 큐레이팅 활동 점수에 따라 소량의 힙스토큰을 제공한다. 원본이 있는 콘텐츠를 불러와 재판매를 하는 식으로 직접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기에 이는 2차 활동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원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의 토큰을 배당금으로 준비해 둘 예정이다.

 

Q.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하는데 블록체인이 필수 조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도입한 이유가 있다면?

하이블럭스를 창업하기 전에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2년 동안 블록체인에 대해 배우면서 이 기술을 통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을 어느 분야에 접목시키면 가장 부가가치가 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한 분야는 역시 금융이었다. 하지만 금융 분야는 중소기업이 적은 자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그 다음 생각한 것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였다. 소셜미디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일부 기업과 창작자가 독점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현재 일부가 독점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수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하지만 현실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어두운 전망이 많은데, 하이블럭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

블록체인은 이미 미래 유망 기술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실용화된 기술이다. 알리바바, 스타벅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 결합되어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생활 편의성 향상은 물론, 더 투명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블럭스를 포함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생활 편의성을 높여주거나 기존의 불편 사항들을 개선해주는 등 실질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앞으로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Q. 하이블럭스는 초창기에 하이체인이라는 자체 메인넷을 만들었는데, 더 이상 메인넷은 운영하지 않나?

초기에 자체 메인넷 서비스를 준비하기는 했는데, 막상 메인넷을 출시하고 나니 이를 관리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특히 가장 어려웠던 것이 노드 구성이었는데, 여러모로 운영의 한계를 느껴서 자체 블록체인 개발은 일단 중단한 상태다.

 

Q. 끝으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수많은 소셜미디어들이 있는데, 그 사이에서 하이블럭스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수많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에서 성공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많은 신생 소셜미디어들이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거대한 성채를 구성한 기존의 플랫폼들과 정면 대결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면 대결을 통해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과 상생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하며, 하이블럭스가 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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