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 ‘블록체인 기반 전자 투표 활용안’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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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코, ‘블록체인 기반 전자 투표 활용안’ 보고서 발표
  • 선연수 기자
  • 승인 2020.04.1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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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코가 전자 투표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보고서 ‘전자 투표 도입 현황 및 블록체인 투표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아직 현장이 아닌 곳에서 전자 투표를 하는 것은 해킹이나 명의 도용 등의 우려로 총선 등의 공직 선거에는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블로코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 투표 적용 방안을 소개한다.

 

전자 투표 시스템 종류 3가지

투표 장소와 방식에 따라 전자 투표는 투표소 전자 투표(PSEV, Poll Site E-Voting), 원격 전자 투표(REV, Remote internet E-Voting), 키오스크(Kiosk)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투표소 전자 투표

먼저 투표소 전자 투표는 기존과 같이 투표소에 방문하지만, 종이 용지 대신 투표 기기를 이용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저장장치에 옮겨 담아 개표기에서 집계하며, 일반적으로 투표기와 개표기 모두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상태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이는 집계 시간이 상당히 줄어드는 이점이 있으나, 재검표 시 대조할 대조군(기존 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이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원격 전자 투표

원격 전자 투표는 스마트폰, PC 등 개인의 기기로 웹페이지에 접속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소나 참관인 등의 자원이 필요하지 않아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격리 중인 상황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전당원 투표, 비례대표 경선 투표, 주주총회 등 중소규모 선거에 활용된다. 투표 시점에 타인의 영향력이 투영될 수 있어 공직 선거에서는 활용되기 어렵다.

 

키오스크

키오스크 방식은 투표소가 아닌, 도심 곳곳에 배치된 무인투표 시스템을 방문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소 방문보다 장소 선택지가 많으며, PKI나 생체정보와 같은 외부 인증 기술이 필요하다. 특정 투표소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투표를 진행하는 경우, 이 방식보다는 투표소 전자 투표 방식에 가깝다.

 

블록체인으로 보안 위험 잡는다

블로코는 전자 투표의 네트워크 보안성을 위해 블록체인을 결합한 투표 프로세스를 공개했다. 이는 먼저 신원이 확인된 유권자에 한해 모바일 앱 내부 블록체인 키쌍(PKI쌍)을 생성, 월렛(신원인증 전자지갑)을 구성한다. 이후 선거관리본부는 블록체인에 미리 등록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유권자에게 투표할 수 있는 토큰을 전송한다. 이때 중복투표를 할 수 없도록 투표 시 토큰을 후보자의 주소로 전송하게 된다.

투표 정보는 유권자의 투표 내역이 공개되지 않도록 다양한 파라미터 값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해쉬아이디, 블록 넘버, 받는 사람, 기호 번호 등의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투표종료 시점에는 투표를 위해 생성된 토큰 양과 후보자에게 전송된 토큰 양을 비교해, 자동으로 투표가 종료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전자투표와 블록체인 (출처: 블로코)

그러나, 이 방식만으로는 익명성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개인이 키를 발급받아 서명하고 투표를 하는 구조이기에, txid(트렌잭션에 부여된 아이디) 분석을 통해 특정 유권자의 키 값과 투표 내역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투표할 후보자의 임시 주소 공간을 마련하고, 투표종료 시점에 해당 임시 주소를 삭제함으로써 추적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 배포 시점부터 후보자에게 투표에 사용할 키를 생성해놓고, 유권자에게 전달해 누가 사용했는지 확인하게 어렵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블로코 김원범 대표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4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여전히 일부 수개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선상 투표는 팩스 형태로 결과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블로코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테스트 중이다. 아직 해결해나갈 법적, 제도적 문제들도 많으나 전자 투표 적용 범위를 차차 늘려가면서 다양한 방식에 대한 적용을 고민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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