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Vision Leader ④] 무비블록 "참여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플랫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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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ision Leader ④] 무비블록 "참여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플랫폼 제공"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4.0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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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경 무비블록 CEO 겸 공동창업자

최근 블록체인을 실생활과 연결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복잡성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참여와 보상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데 있다. ‘영화’라는 대중적인 콘텐츠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영화 배급 플랫폼 무비블록(MovieBloc)도 큰 틀은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가 좋아서 무비블록을 시작했다는 강연경 CEO를 맞아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의 비전을 들어봤다.

강연경 무비블록 CEO
강연경 무비블록 CEO

 

Q. 먼저, 무비블록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무비블록은 블록체인 기반의 영화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판도라TV의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출발했고, 법인은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2018년 상반기에 회사를 설립한 후 같은 해 11월에 백서를 마무리 짓고, 2019년 3월에 온톨로지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무비블록도 참여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물을 올리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제3자가 큐레이션, 홍보, 자막 제작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시청자 역시 시청한 콘텐츠에 대한 리뷰 활동과 불법 콘텐츠 신고 등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등 모든 참여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설계했다.

 

Q. 영화라는 콘텐츠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판도라TV는 KMPlayer라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마침 블록체인 기술과 콘텐츠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접하고 관련 시장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배급 플랫폼이 블록체인과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도 있고, KMPlayer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Q. KMPlayer를 많이 언급하시는데, KMPlayer의 어떤 가능성을 높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또한 현재 무비블록 플랫폼에서 KMPlayer의 역할은 무엇인가?

요즘은 동영상 콘텐츠가 스트리밍으로 대부분 넘어가서 직접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에 한정된 이야기다. 아직도 인터넷이 빠르지 않고 비용이 비싼 나라에서는 KMPlayer 같은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KMPlayer 사용자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사용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는 역시 영화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화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여기에 KMPlayer를 접목한다면, 새로운 영화 서비스 플랫폼과 KMPlayer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는 것도 무비블록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무비블록 홈페이지
무비블록 홈페이지

 

Q. 무비블록을 통해 서비스되는 콘텐츠는 어떻게 수급하고있나?

무비블록이 콘텐츠 제공 플랫폼인 만큼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제작자들에게 홍보 효과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무비블록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보면 유튜브의 경우 무료 제공이 기본인 데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담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독립영화 제작자 분들이 흥미 위주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 영화를 제작하다 보니까 유튜브의 전반적인 소비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수익 창출 부분에서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 영상을 노출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요구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비블록은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무료이고, 가격 책정도 창작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우리는 플랫폼과 소비자의 데이터만 제공하고 콘텐츠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은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강조해서 창작자분들을 모집하고 있다.

 

Q. 무비블록 생태계 현황과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나 전략이 있다면?

마케팅의 일환으로 3월 말에 무비블록 PICK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용자들이 영화를 큐레이팅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시청자가 작품에 투표를 하면 바운티를 받을 수 있고, 제작자는 좋은 콘텐츠 제작에 대한 보상으로 역시 바운티를 받을 수 있다. 바운티는 무비블록토큰(MBL)으로 지급된다. 이 외에도 무비블록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IP 개발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Q. 무비블록 서비스를 둘러봤는데, 아직은 독립(인디)영화만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영화들을 서비스할 계획은 없나?

지금으로선 계획에 없다. 메이저 영화들을 서비스하면 그 자체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역으로 현재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묻히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서비스 방향과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 산업 전체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오히려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비블록도 이득을 보는 측면이 있을까?

아무래도 영화관 같은 공간은 감염병이 전염될 확률이 높다 보니까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OTT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집 안에서 쉽게 접속할 수 있고, 또 지금처럼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는 집 안에서 즐기는 콘텐츠의 수요가 높아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무비블록의 경우 아직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이고, 콘텐츠의 양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반사 이익을 보기는 힘들다. 지금은 프로젝트의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다.

 

Q. 무비블록을 온톨로지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선 무비블록의 목표는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있었기 때문에 자체 메인넷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보편화된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구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검토 단계에서 생각보다 단점들이 많이 보였다. 이더리움은 고질적인 속도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수수료도 높은 편이었다. 이오스의 경우에는 계정 생성비가 걸림돌이 됐다. 이 외에도 다양한 메인넷을 검토해 봤는데, 다들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내세워 딱히 차별화를 찾기 어려웠다. 그 시점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디앱을 모집하던 곳이 온톨로지였고, 실제로 무비블록은 온톨리지로부터 시드 투자도 받았다. 여러모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있었기에 온톨로지를 선택하게 됐다.

 

Q. 현재 국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업계 현황 어떻게 보나?

블록체인 업계 전반적으로 중단되는 프로젝트나 서비스가 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장기화될 수도 있지만,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특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진입한 것처럼,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Q.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나 업계관행이 있다면?

아직까지 사업자들 또는 사용자들의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무비블록의 경우 블록체인 기반의 영화플랫폼이라는 소개 문구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암호화폐 취급 업체와의 사업이 힘들다는 곳도 있었다. 점점 제도화가 이루어지고 더 많은 사용자와 업체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참여하다 보면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도 희석될 것이라고 믿는다. 다행히 무비블록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계속해서 프로젝트 진행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이런 인식을 바꿔 나가고 있다.

 

Q.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외 블록체인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하나?

국내외 블록체인 산업의 장기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신생 프로젝트와 서비스가 계속 생기고 사라지면서 결국엔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그리고 건강한 토큰 이코노미를 보유한 프로젝트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단기적으로는 메인넷, 오라클 문제 해결, Mass Adaption, DID, DeFi 등의 트렌드들이 뜨다가 시들해 지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들은 모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Q. 얼마 전 암호화폐 커뮤니티인 코박을 인수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코박을 인수한 이유가 궁금하다.

적지 않은 서비스 또는 프로젝트가 시장의 위축으로 중단되고 있지만, 무비블록은 아직까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미래와 가능성을 믿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디앱 서비스와 암호화폐의 실사용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 역시 빠른 시간 안에 이러한 서비스들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박은 국내 최대의 암호화폐 커뮤니티 및 ICO 플랫폼으로서 많은 크립토 유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코박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 신규 DeFi 플랫폼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려 준비 중이다. 또한, 무비블록은 코박과 연결하지 않고, 코박의 커뮤니티 중립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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