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변화하는 시장 패러다임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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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프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변화하는 시장 패러다임에 대응”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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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씨프로(CPRO) 대표이사 인터뷰

영상보안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국내 영상보안 업체들의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전 세계 영상보안 시장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실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로 창립 24년째를 맞이한 영상보안 전문기업 씨프로(CPRO)도 그러한 기업 중 하나다.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씨프로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이영수 씨프로 대표를 직접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다.

이영수 씨프로(CPRO) 대표이사
이영수 씨프로(CPRO) 대표이사

 

Q.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한다.

씨프로는 1996년 9월 창업해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다. 처음에는 카메라 모듈만을 제작해 납품하다가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카메라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완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IP 카메라, 아날로그 카메라, 지능형 영상 분석 에지 카메라, 영상 분석 장치, 딥러닝 영상 분석 장치 등이며, 생산된 제품의 95%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테일 시장에도 진출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 사업인 ‘리테일트렌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Q. 올해로 창업 24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다가 수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그런데 씨프로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현재에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씨프로가 24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끝없이 혁신하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돔 카메라만 보더라도 비구면 돔을 설계해 화각 가림 현상을 최소화했다. 주력 제품인 고해상도 멀티센서 카메라 중 프레데터(Predator) 카메라는 12MP 센서 4개를 사용해 180°의 넓은 영역을 왜곡없는 영상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MFZ(Motorized Focus and Zoom) 렌즈가 장착된 5MP 센서 4개를 자석으로 연결해 원하는 방향으로 손쉽게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서라운드(Surround) 카메라, 4K 센서 1개에서 출력한 영상을 180° 화면으로 디와핑(De-Warping)하여 사람의 시야와 흡사한 영상을 제공하는 아이뷰(Eyeview) 카메라 등 끊임없는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3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력이야말로 씨프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씨프로의 주요 제품군
씨프로의 주요 제품군

 

Q. 앞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대부분이라고 했는데,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성과가 궁금하다.

2008년 미국에서 DW(Digital Watchdog)라는 Brand로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2013년에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세우면서 제품 제조 기반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는 기술 지원 등을 위한 지사가 설립되어 있고, 베트남에도 2017년 제2공장을 설립해서 현재 전체 제품의 85%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8년 당시 DW brand를 운영하는 회사의 연간 매출이 500만 달러 정도였는데, 2019년 매출은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1년 사이에 매출이 약 12배 정도 늘어난 셈이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Q. 국내 시장에서는 주로 어떤 제품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나?

국내 주력 제품은 엘리베이터 카메라다. 요즘 엘리베이터에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엘리베이터용 카메라는 일반적인 CCTV 카메라와 다른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은 대부분 모르고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스스로 층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있다.

가령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CCTV가 해당 층을 표시하지 못한다면 앞쪽 영상부터 모니터링해 해당 층을 유추해 내야 한다. 또 빌딩의 특정 층에 사고가 발생해서 해당 층을 방문한 사람들을 추적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엘리베이터 카메라가 층을 인식할 수 있다면 원하는 층의 영상정보만 검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카메라에는 육축 가속도 센서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장착해 스스로 층을 인식하고 표시하는 기능을 탑재한다. 이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인정을 받아 국내 시장 수요도 꽤 있는 편이다.

 

Q. 그동안 매일 같이 보던 엘리베이터 카메라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는 몰랐다. 엘리베이터 카메라의 층 인식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카메라에 건물의 전체 층 수를 입력하고 엘리베이터를 최하층부터 최상층까지 왕복 운행 시키면 육축 센서와 딥러닝 알고리즘이 스스로 층을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하3층, 지상 15층 건물이라면 -3, +15를 입력하면 된다. 대형 빌딩들의 경우 1층만 층고가 높게 설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층고 차이도 알아서 인식한다. 이 정보를 전부 수동으로 입력한다면 초고층 빌딩의 경우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엘리베이터 카메라는 신경 쓸 요소가 많다. 엘리베이터라는 공간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에 탑승자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최적의 화각을 확보할 수 있는 설치 위치, 카메라 디자 인 등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일반 카메라와 차별화된 기능을 요구하는 엘리베이터 카메라
일반 카메라와 차별화된 기능을 요구하는 엘리베이터 카메라

 

Q. 영상보안 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씨프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영상보안 시장은 국가마다 업체마다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는 중국 영상보안장비 업체들의 약진으로 한국의 동종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제품들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씨프로는 미국 시장에서 견고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좀 더 많은 성장이 가능 할 것 같다.

 

Q.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영상장비의 수요와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미래의 영상장비 핵심은 딥러닝과 AI(인공지능)로 일컬어지는 지능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상보안 관련 장비들이 딥러닝 기술로 점점 더 똑똑한 제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는데, 그 중에서도 자체적으로 VA(Video Analytics) 기능을 갖추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 질 것이다. VA 기능은 그동안 관제센터에서 담당했던 영상 분석을 의미하며, 이 VA 기능을 카메라에 탑재함으로써 지능형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씨프로는 영국의 VCA Technology, 국내의 UDP와 협력해 에지(Edge) 기반 VA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곧 딥러닝 알고리즘이 탑재된 에지 VA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Q. 국내 영상보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해야 할 노력이 있다면? 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내 영상보안 시장은 공공이나 사적 영역이나 이미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산이라고 판매하는 제품도 알맹이는 중국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진정한 국산 제품의 판매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TTA 인증 등으로 국산 제품을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비용 문제와 제도적인 문제가 있어 순수 국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국산 제품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에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시피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나 여러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나 사업 전략 변경은 없는지 궁금하다.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여러 고객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행사가 연기되면서 만남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새로운 제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할 기회가 늦춰져 걱정이 된다. 또한 2월과 3월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이 입고되지 않으면서 생산 라인에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람과 물류 등 모든 이동이 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물류 운송비가 많이 올라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씨프로는 주요 생산 시설과 판매처가 전부 해외에 있는데, 현재 이 지역과의 왕래가 막혀 있는 상황이라 여러 모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Q. 올해 씨프로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영상보안 분야에서는 VA 기능이 탑재된 IP 카메라 판매 확대를 위해 VA 기능 고도화, 딥러닝 알고리즘 고도화, 딥러닝 카메라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사업인 리테일트렌드(Retailtrend)의 시장 확장도 목표로 삼고 있다. 리테일트렌드는 영상정보 기반의 매장 분석 솔루션인데, 이 분야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의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해 왔던 HW 제품 개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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