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DID 시대 도래, DID 시장을 전망한다 ① (1/2)
상태바
2020 DID 시대 도래, DID 시장을 전망한다 ① (1/2)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3.02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ID포럼, ‘디패스포트 얼라이언스’로 공식 행보 시작

[CCTV뉴스=석주원 기자] 지난 2월 1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DID포럼 간담회가 열렸다. DID연합으로는 4번째로 출범한 DID포럼은 국내 대표적인 메인넷 플랫폼 심버스를 비롯 50여개의 기업 및 단체들로 구성됐다. 분산아이디(Decentralized Identity, DID)와 관련된 신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국내외 표준화 수립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설립된 단체다. 이번 간담회는 창립 세미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행보로, DID포럼 운영진과 회원사 대표,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가 2020년 블록체인과 DID 시장의 전망, 그리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은 분산아이디(Decentralized Identity, DID)다. DID를 간단히 설명하면 온라인 상의 신원정보를 사용자 개개인이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DID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개인정보 보안을 사용자가 직접 관리ㆍ통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 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많은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과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DID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DID 관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관련 업체들이 뜻을 모아 단체를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만들어진 단체들은 통신사와 금융권 등 대부분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는 이 단체들을 통해 의견을 내세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현재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는 건 대기업보다도 중소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만큼 이들의 목소리와 역량을 모아 블록체인과 DID 시장의 방향성을 논의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뜻을 함께한 블록체인 관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관련 협회가 모여 설립한 것이 바로 DID포럼이다.

DID포럼의 올해 첫 간담회는 빠르게 성장하는 DID와 관련해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감담회에 참여한 DID포럼 관계자 및 회원사 대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성진 DID포럼 의장(한국블록체인팩토리 대표)
정승채 DID포럼 부의장(한국블록체인팩토리 창업자)
김기형 DID포럼 표준화분과위원장(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전상권 DID포럼 총무분과위원장(와이즈엠글로벌 부사장)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최수혁 심버스 대표
심용주 헵타즈 대표
고혁준 크립토리치 대표
김태은 와이즈엠글로벌 대표

사회를 맡은 전상권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안성진 의장은 실생활에서 DID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DID 시장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근 방안 등을 핵심 주제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업계에서 줄기차게 정부에 건의해 온 규제 개선과 정책 수립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DID,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까?

안성진 의장: 제가 이 나이에 대학을 등록하려고, 며칠 전에 대학교에 가서 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니까 대학교에서 필요한 서류를 말해주는데, 그 중에 고등학교 생활 기록부가 있었다. 그래서 이걸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는지 물었더니 아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가면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가서 문의했더니 바로 발급받을 수 있었다. 무려 40~50년이나 된 생활기록부인데, 다 기록이 남아 있었다. 새삼스레 내 개인정보가 이렇게 여기에도 보관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는 내 개인정보, 이력, 증명서 같은 것들을 전부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정보를 국가기관이, 아니면 기업이 이렇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러한 기존의 개인정보 보관 및 관리 서비스들을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요즘 블록체인 기술, DID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일생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가 DID포럼을 만든 이유다. 예를 들면, 블록체인에 내 개인정보, 이력, 내 아이디나 신분증명을 등록해 놓고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지금은 내 이력 관리를 링크드인에서 다 해준다. 누군가의 이력을 보고 싶으면 링크드인에 가야 한다. 왜 사람들이 링크드인에 이력을 올려 놓을까도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 DID포럼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블록체인 회사,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회사들인데, 이런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관련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정승채 부의장: 블록체인이 기술로는 참 훌륭한데, 실생활에 녹아들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DID포럼에 참여하고 나서 보면, 인증 서비스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인증, 증명서, 페이먼트, KYC, AML, 금융 이런 식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DID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기술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해 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 DID포럼에서는 국내에서 네 번째 DID 얼라이언스를 만들 예정이다. 가칭 ‘디패스포트 얼라이언스’로 이름 붙이고 싶다. 현재 몇 사람이 모여서 논의하는 것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규제혁신당의 당원증을 DID포럼에서 만드는 사업이 있다. 모든 당원들이 DID 기반의 당원증을 가지고, 투표할 때도 DID로 인증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이 된다면 우리나라 정당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것이 다른 정당까지 확산된다면 디패스포트 얼라이언스가 블록체인 기반 정당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형 교수: 제 경우에는 블록체인 연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DID가 중요한 과제로 떠 올랐다. DID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기술 표준화인데, 표준화가 이루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듯싶다. 이제 막 DID를 활용하려는 단계이다 보니 시간이 필요하다.

부의장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먼저 DID포럼이 네 번째 얼라이언스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DID포럼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단순이 이름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 집중을 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서 브랜드화 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표준화 아이템이 될 수도 있고, 개발해야 할 기술, 혹은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발굴해 낸다면 사용처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전상권 위원장: 저는 현재 블록체인 DID와 IoT 관련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시장 분위기가 매우 적극적이고, 일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아이디는 금융권에서 이미 적용 중이고, 이니셜 프로젝트도 통신사에서 활용처를 만들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 DID포럼은 빠른 건 아닌 것 같다. 이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증이나 금융 쪽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니, 우리는 다른 관점에서 DID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 표준화 동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조민양 교수: 우리 DID포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측면에서 접근을 해 보면,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는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나 서비스들이 이미 개발되거나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서비스나 기술적으로 탁월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탁월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잘 만들고, 얼마나 많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국은 표준화 문제인데, 소니가 비디오테이프 표준화 경쟁에서 단순히 기술이나 디자인이 부족해 실패한 것은 아니다. 함께 시장을 만들어 나갈 우호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형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보다 앞서 있는 DID 단체들의 경우 참여하는 기업의 수는 많지 않지만 대기업 위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그들을 따라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대신 더 많은 기업들과 협회를 얼라이언스로 끌어 들여야 한다.

또한, 모든 얼라이언스에서 W3C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켜보고 있는데, 이걸 무시하고 우리끼리 기술적으로 앞서 나간다고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치적인 이유나 전략적으로 W3C와 함께할 수 없다면, 최대한 보조를 맞추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새롭게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연구자들과 스타트업들이 모여서 빠르게 성패를 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테스트베드를 강화하면서 우리 얼라이언스만의 강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국제 표준이 제정되면 국내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못한다. 그러므로 표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최수혁 대표: 조민양 교수님 의견에 동의한다. 엊그제 ITU-T와 ISO 표준화 서류를 받아서 살펴봤는데, DID가 나온다고 해서 기존의 ID 시스템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DID와 기존의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ITU-T에서도 이에 대한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ITU-T나 ISO에서 표준화를 확정하면 통신사를 비롯해서 전부 이 표준화를 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교하면 W3C의 표준화는 굉장히 나이브하고 초보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이 인터넷 안에서 스탠다드가 된다고 해도 서로 다른 메소드가 수십 개는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제가 처음 블록체인을 만들 때만 해도 DID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DID가 되었다. DID가 우리나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국내 표준화의 경우에는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해서 협업을 하는 것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우리도 분명하게 표준화를 쫓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기형 교수: 그렇지 않아도 TTA에서 연락이 왔었다. 표준화 포럼을 할 생각이 없냐고. 그런데 은근히 표준화 포럼이 힘들다. 예산은 그럭저럭 주는데, 주제를 한 30~40개 제출해야 한다. 이건 한 기관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최수혁 대표: 저희 심버스의 DID 전략은 표준화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다. 사실 블록체인은 안에다 데이터를 쓰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모델일 뿐이다. 오히려 인증에 관련된 것들이 더 복잡하다. 저희도 인증을 하다 보니까 신원인증 하는 KYC를 누가 하고,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은 레거시 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이러한 내용들이 표준화 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승채 부의장: 제가 정리를 조금 해보자면, 사업가적 마인드로 접근을 해 봐야 한다. 지금 중요한 건 DID 시장을 언제 들어갈 것인가를 논의해 봐야 한다. 하나는 표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 들어가야 헛발질을 덜하고 고생하지 않는다는 측면이 있고, 반대로는 비표준화 상황에서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무조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다.

제가 볼 때는 후자가 더 훌륭한 접근법이다. 표준화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못해도 2년에서 5년은 걸릴 것이고, 비표준화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표준화에 얽매이지 말고, 표준화는 표준화 대로, 사업은 사업대로 투트랙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20 DID 시대 도래, DID 시장을 전망한다 ② 로 이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