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테스트 나서… CBDC 발행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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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테스트 나서… CBDC 발행 가능성도 언급
  • 배유미 기자
  • 승인 2019.12.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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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배유미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규제 샌드박스 하에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내 CBDC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Interfax)통신은 25일(현지시간)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규제 샌드박스 하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업체들이 기꺼이 실물 자산과 연동된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지불 수단이나 법정 통화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그 잠재적인 용도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중앙은행장

이어서 나비울리나 은행장은 ‘CBDC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행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여러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우선 세계 각국의 사례를 토대로 CBDC의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으나, 디지털 루블(Digital Ruble) 발행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나비울리나 은행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CBDC 발행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찾지 못했고, 국가적으로 암호화폐를 도입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쉽게 벌고 쉽게 잃을 수 있는 카지노 도박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나비울리나 은행장의 이번 발언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태도가 다소 완화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 발행 시 금융시장 구조 변화를 비롯한 ‘심각한 문제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비울리나 은행장은 “여전히 러시아 중앙은행은 ‘사적인 화폐(private money)’를 반대하고 있으며, 만약 일부 디지털 화폐가 법정 통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면, 이를 지원할 수 없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CBDC를 발행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리브라 백서 발표 및 중국의 CBDC 발행 본격화 등에 따라 디지털 통화에 대한 연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나톨리 악사코프(Anatoly Aksakov)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회 의장도 지난 달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 초안이 마련됐지만, 현실적으로 디지털 자산 자체를 금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이 국가와 중앙기관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막을 수 없기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 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CBDC 발행 및 연구 본격화와 함께, 중앙아시아의 동향도 주목된다. 19일 코트라(KOTRA)는 자체 발간한 ‘중앙아시아 주요국 경제현황과 협력환경 분석’ 보고서에 “러시아는 중아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라며 “과거 노동이주, 송금 등을 넘어 최근에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차원에서 접근중”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유라시아 경제연합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그레이터 유라시아 파트너십(Greater Eurasia Partnership)’을 통해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라시아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2020년 핀테크 기술, 특히 블록체인과 결합된 분산 원장 기술이 하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CBDC 발행 관련 연구는 한국에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같은 날인 27일, 한국은행은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안’을 통해 “핀테크 혁신에 부응해 지급결제 인프라를 확충∙개선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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