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IC2019] 글로스퍼, 블록체인의 새로운 포지셔닝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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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IC2019] 글로스퍼, 블록체인의 새로운 포지셔닝 고민 필요
  • 석주원 기자
  • 승인 2019.12.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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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

[CCTV뉴스=석주원 기자] 블록체인 기술 전문회사 글로스퍼의 김태원 대표가 BIIC 2019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스퍼는 1세대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하이퍼커넥티드 코인인 하이콘(Hycon)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 화폐인 노원화폐를 상용화시킴으로써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태원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암호화폐 열기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오히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금방 사라지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블록체인산업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화두를 던졌다.
 

▲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


김태원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관광, 게임,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등장했지만, 이들 중 70~80%의 기업이 도산을 했으며, 남은 기업들 역시 상당수는 전망이 밝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많은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원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막연히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된 프로젝트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김태원 대표의 설명이다.

글로스퍼는 실질적으로 블록체인과 산업계를 연결하기 위해서 포지셔닝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과거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위치했다. 어떤 서비스를 시작하든 블록체인 플랫폼과 암호화폐 사용을 강요하다 보니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고 말았다.

김태원 대표는 “우리가 아이폰이나 갤럭시폰을 구매하고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것은 누가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들이 편리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코인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안 그래도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한데, 이걸 억지로 강요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반감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모든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각 산업마다 블록체인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과 비중은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은 블록체인이 산업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블록체인 기반의 좋은 서비스들이 등장할 수 있다.
 


김태원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사용하는 디앱(DApp)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변화를 요구했다. 디앱이라는 용어가 블록체인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주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블록체인 서비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디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기보다 지금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같은 일반 앱 마켓에서도 서비스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에 관련해서는 보안 기술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의 최대 강점은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과 투명성을 꼽는데, 여기에서 현행법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숨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태원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글로스퍼가 개발한 하이콘 플랫폼의 2020년 목표이기도 하다.

김태원 대표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 속에 들어가는 무수한 기술들이 무엇이지 다 알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소비자가 기술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가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준을 만족시킨다면 블록체인 관련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BIIC 2019는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로, 올해는 ‘이제 가능성이 아닌 성과를 말한다’를 주제로 블록체인 선도 기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블록체인산업의 현황과 2020년 전망 및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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