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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망분리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된 망분리 기술 필요
석주원 기자l승인2019.10.28 10:13:47l수정2019.10.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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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석주원 기자]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과정 속에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5G 등 최첨단 ICT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ㆍ자동화 시대를 지칭한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과 우리의 생활 방식까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원은 다름 아닌 데이터로, 일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데이터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혁명에서 망분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원, 데이터

데이터의 사전적 정의는 자료, 정보를 의미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즉 디지털화된 자료와 정보를 의미하는 한정적인 용어로 더 자주 쓰이고 있다. 우리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와 콘텐츠들은 모두 디지털화된 데이터다. 앞으로 어떠한 극적인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든 자료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리고 앞으로 사용하게 될 모든 정보 처리 단말기가 디지털 정보를 취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 역시 그 근간에는 디지털 데이터가 깔려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첨단 ICT 기술들이 모두 디지털화된 인프라 위에서 구동된다. 그래서 기업들 역시 업무 환경의 디지털화,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표현한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 혁명에서 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잘 생산하고 관리하며, 또 활용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데 디지털 데이터를 잘 관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의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앞으로 쌓이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 관리 솔루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이 각축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디지털 데이터를 위한 보안장치

아직 인류가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때에는 아날로그 보안, 즉 물리적 보안만 철저히 하면 대부분의 위협을 방지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데이터는 아날로그 방식-주로 종이를 통해 저장되고 유통되었으며, 이는 기밀 정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기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는 첩보 활동라는 말로 치장된 도둑질을 감행해야 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보안은 어떨까? 데이터의 보관과 관리는 분명히 더 편리해졌지만, 보안 위협은 배로 증가했다. 기존의 물리적인 방법과 함께 디지털적인 방법으로도 데이터를 훔쳐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창기의 디지털 보안은 물리적 보안과 비교했을 때 매우 허술해 쉽게 뚫리곤 했다. 지금은 디지털 보안 기술이 많이 발전해 이전만큼 쉽게 뚫리진 않지만, 이와 비례해 디지털 보안을 뚫으려는 공격 기술 역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의 디지털 보안망에 구멍이 뚫려 수백만~수천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디지털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기업들이 일정한 수준 이상의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망분리다.
망분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디지털 공격 위협을 아날로그 적 방법으로 차단한다는 데 있다. 외부에 노출되는 디지털 망과 내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망의 연결 고리를 물리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외부의 위협이 내부 망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 이 망분리의 기본 원리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망분리는 업무 효율성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가상화를 활용한 논리적 망분리다.
 



■ 뒤처진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화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 때문이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완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료한 기업의 비율은 글로벌이 5%, 국내가 4%로 선두 그룹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위 그룹으로 넘어가면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디지털화를 계획하고 점진적으로 실행 중인 기업의 비율은 글로벌이 33%, 국내가 28%로 나타났지만, 디지털화에 대한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기업의 비율은 글로벌이 겨우 9%였던 것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2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화가 더딘 이유는 두 가지 요인에서 살펴봐야 한다. 하나는 내부적 요인, 또 하나는 외부적 요인이다. 내부적 요인은 심리적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폐쇄적 영업환경에서 기인한다. 많은 기업들이 모든 데이터를 내부에 쌓아 두고 관리해야 안심을 한다. 내부 기밀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한다는 것은 기업인들의 상식으로는 쉽게 허용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심지어 내부 보안 시스템보다 외부 클라우드의 보안 시스템이 더 강력하다고 해도, 시스템의 우수성이 심리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건 쉽지 않다.
사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것에 대해 완벽히 신뢰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조금 신뢰한다고 대답한 48%를 더하면 그래도 70%에 가까운 기업이 신뢰한다고 답한 셈이니 우리나라보다는 더 개방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한편, 외부적 요인은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됐다. 정부가 처음 망분리를 도입하면서 물리적 망분리를 강제했기 때문이다. 물리적 망분리는 업무 망을 완전히 외부와 단절시켜 놓으므로,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정 반대에 위치한 보안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는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 데이터 계층화와 망분리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망분리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어야 할까? 지금은 업무 환경에 따라 물리적 망분리보다 논리적 망분리가 선호되지만, 이 방식은 연결이 완전히 단절되지 않아 해킹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논리적 망분리가 뚫린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해커가 피해자의 PC에 상주해 있다가 업무망과 외부망이 연결하는 순간 업무망에 침투해 해킹을 성공시켰다.
그래서 최근 새롭게 제안되는 망분리 방식은 데이터에 따른 단계적 적용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축이다. 먼저 데이터를 중요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한 후 가장 민감한 정보들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내부망에서만 다룬다. 그리고 업무에 사용하는 PC에는 논리적 망분리를 구축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데이터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 이다. 물론, 이 방식은 물리적 장치와 논리적 기술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도 더 많이 들고 관리의 난이도도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어쨌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더욱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도 그룹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선두 그룹과 거래를 하는 후발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업무 환경을 맞춰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델은 이와 관련해 10년 안에 모든 비즈니스 활동이 클라우드 상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망분리를 비롯한 보안 기술의 발전과 시류에 부합하는 정책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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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원 기자  jwseok@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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