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가전 주름잡는 유럽 브랜드
상태바
한국 IT 가전 주름잡는 유럽 브랜드
  • 윤효진 기자
  • 승인 2014.10.06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와 전자제품에도 유러피언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에 유럽 브랜드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삼성과 LG라는 거대 공룡을 피해 상대적으로 작거나 프리미엄한 아이디어 상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 로지텍·다이슨·테팔이 그들이다. 이들은 한국 브랜드보다 덜 친근하지만 우리 주변 어딘가엔 꼭 위치하고 있다.

집이나 회사의 PC 대부분은 한국 제품이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살펴보면 대부분 로지텍 제품이다. 스위스 로지텍은 국민 마우스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로 한국에서 PC주변기기업체로 유명하다.

일반 PC주변기기는 물론 게이밍기기도 인기인 로지텍은 국내 CJ 엔투스 게임단을 2년 연속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롤드컵 코리안 서포터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향기기 전문회사 UE를 인수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핏 UE 이어폰을 선보여 모바일 기기로도 전문가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캠핑족이 증가하고 아웃도어 열풍이 불자 고성능의 휴대가 편리한 UE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선보이며 또 한번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눈에 띄는 혁신적 제품이 나오지 않았던 가전시장에서 다이슨은 먼지 주머니를 없앤 진공청소기, 날개를 없앤 선풍기 등을 들여오며 프리미엄 한국 가전시장을 공략했다.

영국 다이슨 브랜드는 몰라도 날개 없는 선풍기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이슨은 선풍기 날개를 없앤 혁신적 제품 ‘에어 멀티 플라이어’를 출시해 4개월 만에 판매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한국 프리미엄 선풍기 시장에 불을 지폈다.

또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먼지봉투와 필터 등 소모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소모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높은 기술력을 통해 세척이 가능한 영구적인 필터를 사용한 고가의 진공청소기다.

‘DC37 알러지 머슬헤드’ 모델은 국내외 제품을 통틀어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KAF)가 청소기에 부여하는 첫 번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의 테팔은 한국 무선주전자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2009년 출시 된 소형 믹서기 ‘클릭 앤 테이스트 미니 브랜더’는 5년 만에 매출이 열 배가 넘게 늘었으며 매출액도 첫 출시보다 13배가량 늘었다.

내 위상도 달라졌다. 예전엔 본사에서 나온 제품을 한국형으로 보완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제품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한국형’으로 만들게 됐다. 테팔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의 프랑스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구상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요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륙별 매출 가운데 서유럽을 제치고 1위(점유율 24%)를 차지했다. 올해 3월 한국 여성 임원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로 승진했으며 작년에는 그룹 내에서 오스트리아·영국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국내에 본사직영 쇼핑몰 테팔샵을 오픈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