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왓슨, 인지컴퓨팅 기반 연구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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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왓슨, 인지컴퓨팅 기반 연구원으로 변신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9.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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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 발표

IBM이 수백만 건의 과학 및 의학 논문들을 짧은 시간에 분석해 헬스케어, 제약, 과학연구 등에 획기적으로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Watson Engagement Advisor)를 발표했다.

이는 의학 연구원 및 과학자들이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를 통해 가설 검증에서 결론 도출에 이르는 시간을 몇 달에서 며칠로 또는 며칠에서 불과 몇 시간 단위로 단축해 연구개발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베일러 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뉴욕유전자센터(New York Genome Center) 등 유수의 생명과학 회사와 대학의 과학자들은 수백만건의 과학 논문들의 분석, 검증을 위해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는 자연어의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는 왓슨의 인지 컴퓨팅 역량에 기반했다. 특히 화학성분의 상호반응, 생물학 등과 같은 과학 및 의학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존 연구원이나 과학자가 발견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도출해준다. 수백만건의 과학 논문들의 분석, 검증 작업과 같은 리서치 팀의 발견을 가속화하도록 설계돼 있어 생명과학이나 기타 산업에서 연구원들에게 강력한 툴로 활용될 수 있다.

마이크 로딘 IBM 왓슨 그룹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가 발견을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인지컴퓨팅 기반의 강력한 분석 기능을 통해 연구원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는 기업 R&D 투자 효과 증대로 이어져 연구 부분에 큰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IBM 왓슨 혁신센터의 스콧 스팽글러(Scott Spangler)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IBM의 왓슨 인지컴퓨팅 기술이 의약정보와 학술 데이터베이스 간의 연결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왓슨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연결점을 발견해 과학자들의 연구 발견에 큰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사진에서 왓슨이 새롭게 발견한 단백질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시테시륵스(CiteSeerx)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연구논문이 거의 매 30초마다 한 편이 생성되며 1년이면 100만건이 넘는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보통 한 달에 약 23건, 연간 약 300건의 과학논문을 읽는다고 밝혔다.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보기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1000개 연구개발회사들은 2013년에 리서치에만 연간 6000억달러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품 치료법이 초기 조사 단계에서 사용 단계로 발전하는 데 보통 10~15년이 걸릴 정도로 진전이 느리다. 연구원들은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를 이용해 데이터간의 상관관계와 예상치 못한 패턴을 발견하고 분석함으로써 연구 결과 발견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

유수의 생명과학 회사와 대학들은 연구를 통한 혁신적인 발견을 앞당기기 위해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다.

실례로 베일러 의과대학은 생물학자와 데이터 과학자들은 왓슨 테크놀로지에 기초한 베일러 지식통합 툴키트 (KnIT)를 사용해 다수의 암과 관련된 중요한 단백질인 p53을 변형시키는 단백질을 단 몇 주 만에 정확하게 찾아내 약물이나 기타 치료법의 효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왓슨의 인지 컴퓨팅 기능 없이 연구원들에게 수년이 걸렸을 작업이었다. 왓슨은 p53의 활동을 시작 또는 정지시키는 단백질들을 예측하기 위해 p53에 대한 7만건의 과학논문을 분석했다. 이런 자동화된 분석을 통해 베일러 의과대학 암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에서 타깃으로 삼을 6개 잠재적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지난 30년간 과학자들이 비슷한 타깃 단백질 하나를 발견하는 데 보통 1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향상이라 할 수 있다.

또 존슨앤존슨은 약물이나 치료법 개발과 평가에 사용되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과학논문을 읽고 이해하는 법을 왓슨에게 가르치기 위해 IBM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 팀과 협력하고 있다. 이 협력은 약물의 비교효과 연구를 가속화해 의사가 약효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도록 약물을 환자에 따라 적합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비교효과 연구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가설을 분석, 창출, 증명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만 3명이 평균 10개월을 소비해야 한다.

이번 리서치 연구에서 연구팀은 의학 문헌에서 직접 신속하게 정보를 종합하는 법을 왓슨에게 가르쳐 연구원들이 데이터에 관해 질문을 하는 즉시 특정 치료법 효과와 부작용을 다른 치료법들과 비교해 판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IBM 왓슨은 유전자의학 발전을 위해 뉴욕유전자센터의 임상시험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임상연구는 처음에는 매년 미국에서 1만3000명 이상을 사망케 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뇌암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대한 DNA 기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유전체학의 임상 사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암 같은 질병의 유전자적 요인에 대한 엄청난 발견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너무 많아 DNA 데이터를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으로 바꾸기가 어려웠다. IBM 왓슨은 이 임상연구의 결과에 기초해 곧 개인별 맞춤형 치료 옵션이 더 많이 제공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IBM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는 법률, 제약, 생명공학, 교육, 화학, 금속, 과학연구, 엔지니어링, 범죄조사 등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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