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어둡고 위험한 골목길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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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어둡고 위험한 골목길 안전하게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9.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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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가 지역 내 저층 노후 주택 밀집지역에 범죄예방환경 디자인(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을 적용해 골목길 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범죄를 예방해 안전한 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범죄예방환경디자인은 범죄가 범죄자와 피해가, 취약한 공간구조의 3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발생한다는 사실에 입각해 범죄유발의 환경요인을 감소시키는 전략에 초점이 맞춰있다.

은폐장소 최소화, 공동체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한 자연적 감시, 공간의 책임의식과 준법의식강화 할 수 있는 설계 등을 통해 범죄의 두려움과 범죄발생 욕구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구는 경찰청에서 지정한 서민보호치안강화구역을 중심으로 연차별 1·2개소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각 사업 대상지별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유관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업추진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강동구 지역 내 7개 서민보호치안강화구역은 자연발생 취락지역으로 기반시설이 빈약하고 주민의 60?70%가 세입자로 이뤄져있어 대낮 빈집털이가 빈발하는 지역이다. 또한 유흥업소가 인접해 있거나 최근 절도, 폭력, 날치기 등 서민범죄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 포함됐다.

구는 우선 사업 대상지의 범죄발생 건수 및 유형, CCTV 설치지역 신고 유형 등에 대한 기초조사에 들어갔다. 2014년 천호3동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7개 지역에 대해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첫 사업지로 선정된 천호3동은 동 주민센터에서 천호동 성당에 이르는 구천면로 30길 일대 1.3km 구간을 대상으로 범죄예방환경 디자인을 적용한 기본계획에 대한 용역을 마치고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기본계획은 마을 환경을 생활공간환경, 치안환경, 재난환경, 교통환경 등 4개의 분류기준으로 CPTED의 대상을 설정했다. 소방서·경찰서 등의 유관기관과 구청 부서간의 협력은 물론 유휴공간 기부 등 민·관 협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범죄 취약 중점관리 지역에 주민쉼터 2개소를 설치해 거점공간을 확보하고 좁고 어두운 골목길의 낡고 폐쇄적인 담장을 개방형으로 교체하거나 벽화를 그려 밝은 분위기로 바꾼다.

또한 CCTV나 비상소화장비함과 같은 응급시설 정비를 위해 CCTV 디자인을 개선하고 7개소 소화전과 방범철책 등을 개선해 비상상황 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휴지 등을 활용해 도시텃밭을 조성해 주민들이 함께 텃밭을 가꾸도록 하고 낡은 계단과 파손된 골목길 바닥을 보수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인다.

구는 사업추진에 앞서 지난 4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대상지 인근 주민 40여명을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주민소통을 통해 사업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해소할 예정이다.

2억3000만원의 사업비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확보했다. 지난 7월 천호3동에 거주하는 박갑용(78)씨의 제안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골목길 사업’이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민선 6기 공약사업의 하나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며 “상대적으로 도시 인프라가 열악한 구시가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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