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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②] 박한식 회장, 한국 잡지 산업의 골든 타임 놓치지 않을 것

조중환 기자l승인2019.02.13 09:24:32l수정2019.02.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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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조중환 기자] 스마트폰의 등장은 가히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정보통신산업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생태계의 구조를 재편성했고,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바꿔 버렸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능은 기존 산업의 근간을 뒤 흔들었고,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만 같았던 몇몇 산업들은 이제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대에 흐름에 발맞추지 못했던 잡지산업의 지난 날을 회고하며, “잡지산업의 마지막 퀀텀 점프를 위해 남은 1~2년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한식 회장. 이번 43대 한국잡지협회 차기회장의 적임자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회장에 대해 알아봤다.

▲ 1998년 제33회 잡지의 날을 기념해 당시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고 있는 박한식 회장

 

◆ 일문일답

Q. 40년 넘게 잡지업계에 종사한 것으로 안다. 이번 43대 한국잡지협회 회장 입후보자로 출마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디지털 퍼스트도 아닌 디지털 온리(Only)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변혁기에 오프라인 잡지는 그 생명력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전통적인 생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 잡지는 생존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잡지 산업의 방향은 어떻게 재편돼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하루 속히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 사실 내가 잡지 업계에 발을 들인 지난 43년 동안에도 수차례 변화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번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협회와 업계는 이를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변화를 미뤄온 지난날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43대 한국잡지협회 회장 출마가 개인적으로는 업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43년간 잡지산업에서 쌓아 올린 모든 경험을 살려서 혁신의 주체로써 우리 잡지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어 나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이뤄낼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

 

Q. 평생 잡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대표적인 업적이 있다면?

2000년대 초반 당시 ‘잡지회관’이 위치한 청진동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며, 잡지협회는 회관 이전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다. 그러나 재개발 공고 후, 건물가격이나 대지 가격 모두 시세의 절반도 되지 않아 회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나는 협회 경영을 담당하는 부회장으로서, 재개발 주관사(르메이에르건설)와의 가격 협상을 직접 주도했으며 ‘직접 재개발 참여’라는 획기적 협상안을 통해 최초 제안 대비 우월한 교섭 지위를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협회 건물 이전과 동시에 종로3가 YBM 내에 입주해 있던 잡지박물관과 잡지전시관을 신규 회관으로 이전통합을 추진해 잡지의 대국민홍보와 독자들에게 편익 제공에 기여했고, 이러한 취지는 문화부로부터 그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지원금을 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잡지협회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44-31 구 교보증권 빌딩 매입에 성공했고, 이는 단순히 회관의 이전을 넘어서 잡지는 국내 주요 언론의 한 축이라는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국민과의 심리적 거리를 더 가깝게 함으로써 언론문화 향유의 터전을 마련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잡지협회의 기틀을 마련한 나는 곧바로 협회의 외연확장을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잡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개최했던 ‘2002 FIPP 아∙태지역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뉴스위크’회장 리처드 스미스, 일본 ‘쇼가쿠칸 출판사’ 대표 오가마사히로, 호주 ‘PBL미디어’ 회장 존 알렉산드 등 세계적 언론인들이 연사로 초청해 해당 세계 24개국 잡지계 대표 580여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잡지 산업의 핵심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협회의 수익구조 개편을 위해 기획했던 ‘모아진 포털’도 기억 난다. 2005년 온라인 매체의 난립 속에서 많은 전통 잡지업체들이 경영난에 직면하며 업계 내에는 높은 위기감이 돌았다. 이때 나는 온라인은 위협이 아닌 전통 잡지업계의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하고 직접 업계 관계자를 설득하고 공감대를 확보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의 잡지 컨텐츠 디지털화 플랫폼인 ‘모아진’포털 사이트를 기획해 한국최초 잡지 컨텐츠 디지털화 기반구축사업 완성을 주도했다.

‘모아진’은 현재 가입회원 1만6천명, 월 방문자수는 20만 명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잡지업계의 핵심 플랫폼이 되었다.

이 밖에도 협회 산업체질개선을 위해 잡지교육원을 개설하고, 운영함으로 현재는 5개 강의실과 실습도구를 갖춘 전문언론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수백 명의 인력을 교육해 인재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Q. 선거 슬로건에 향후 1~2년을 ‘잡지 산업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2017년 잡지산업 전체 매출은 1조 354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 대비 24.7%나 감소한 것으로 잡지 업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악화의 길로 접어 들고 있다. 이런 추세로는 2020년에 잡지산업 전체 매출이 약 7,000억으로 2014년의 반 정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향후 1~2년이야 말로 잡지 산업이 마지막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수익구조와 체질 개선이 없다면 잡지 산업은 사라질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체 게바라’는 이렇게 말했다. “혁명은 다 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이렇듯 혁명과 혁신은 가만히 놔둔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야 말로 살을 베는 아픔을 견뎌내야 비로소 새살이 돋아나 모든 것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골든타임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 협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협회를 위한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나와 함께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 다음편에 계속

 

#테크월드#박한식 회장#한국잡지협회

조중환 기자  illssimm@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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